Vinyl Demand
크릭의 인기 포노 앰프가 이제 막 재탄생했다. David Price가 최신OBH-15mk2 포노 앰프를 들어 보았다.
1990년대 말에 크릭이 맨 처음 출시한 포노 앰프 OBH-8은 가격이 2백 파운드 이하에 판매됐었다. 이 모델은 다른 인기 포노 앰프 가격의 몇 분의 일에 불과한데도 소리에 있어서 진가를 발휘하던 명품이었다. 수년 후에 후속모델로 나온 OBH-15는 MC MM 선택 스위치가 추가된 것인데 이 역시 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그 후 약 4년이 흐른 지금 OBH-15가 다시 업데이트되었다.
크릭의 아날로그 분야 담당 엔지니어인인 데이비드 갬블은 종전 제품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백지 상태에서 디자인에 착수하여 능동 증폭회로를 사용하는 RIAA Eq. 회로를 채용하여 MC MM 겸용의OBH-15mk2를 개발하였다.
OBH-15mk2는 3백 파운드라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도 보기 드물게 다양한 카트리지 매칭이 가능하다. 40dB, 50dB, 60dB, 70dB의 게인 선택 뿐만 아니라 입력의 저항 값과 캐패시턴스 값, IEC Roll-off (디스크의 휘어짐이나 긁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저역의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 가청 주파수 이하의 낮은 주파수 시그널을 차단하는 것) 선택까지 조절 가능한데, 이 모든 것은 본체 밑 바닥에 있는 자그만 딥 스위치를 간단히 움직여 이루어진다.이 방법이(이 가격대에서는) 최선일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스위치를 밀폐된 케이스 안에 내장한다면 케이스를 여는데 공구를 사용하여 5분간 씨름해야 한다.
OBH-15mk2 뒷면에는 푸시 버튼 방식의 MM/MC 셀렉터가 부착되어 있고 각 각의 RCA입력 단자가 구비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두 대의 턴테이블을 동시에 연결하여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다.
OBH-15mk2 포노단은 크릭의 OBH 시리즈 표준 케이스에 담겨 있다. 스타일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 가격대에서 맵씨있게 마무리 됐으며, 전면엔 4밀리미터 두께의 알루미늄 패널이 네 개의 나사로 멋지게 장착되어 있다. 깊이가 150밀리 미터에 불과한 OBH-15mk2는 작고 산뜻해서 설치를 위해서 다른 기기를 옮길 필요 없이 오디오 랙 뒷편에 깔끔하게 숨겨 둘 수 있다. 아무튼 어떤 장소에 OBH-15mk2를 설치하던지 진동으로 부터 멀리 두도록 해야 한다 (마루 바닥에 두었더니 소리가 최악이었다).
이 새로운 포노 앰프는 낮은 출력 임피던스 덕택에 연결선이 길어도 무방하다. OBH-15mk2의 입력 증폭단은 트랜지스터 회로에 개선된 개방형 루프 게인을 캐스코딩 방식으로 설계하였고, 선택 스위치, 능동소자로 구성된 RIAA 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채널에는 Burr Brown의 프로페셔널 급의 저잡음 op앰프가 사용되었는데 이 op앰프의 주 목적은 출력 신호에 buffer 기능을 주고 어떤 프리 앰프나 인티 앰프에 연결하여도 무방하도록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OBH-15mk2에 사용된 인쇄회로기판(PCB)은 유리섬유 재질에 양쪽 구멍을 관통하여 도금된 양면 기판인데 크릭은 “아주 고급의 부품”이라 말하고 있다. OBH-15mk2는 실버와 블랙 두 가지가 있으며, 30mA의 Uni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가 함께 제공된다.
음질
종전의 크릭 포노 앰프를 써본 분들에겐 OBH-15mk2 소리에 있어서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종전 모델보다 그냥 낫다. 디테일이 더욱 증가되었고, 깊이가 더 깊어지고, 전반적인 음악성에 있어서 작은 것이긴 하지만 현저한 향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종전 모델이 이런 점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크릭의 포노 앰프를 써 본 적이 없다면 아마 OBH-15mk2 사운드에 놀랄 것이다. 특히 그 가격을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서 Yes의 Owner of a Lonely Heart를 들어 보라. 광대한 음장, 강력한 다이나믹, 엄청난 데테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똑소리 나는 Trevor Horn이 제작한 이 작품은 크릭 포노 앰프의 해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베이스는 단단하고, 미드밴드는 깨끗하고 깔끔하며, 트레블은 눈 부시다. 깊이의 끝자락엔 약간의 얇음이, 상위 미드밴드와 트레블엔 약간의 구름이 있지만 이 가격에서는 여전히 탁월한 소리다.
OBH-15mk2 버전은 종전 모델 보다 음장의 깊이가 조금 더 하다. 10cc의 I’m Mandy, Fly Me를 들어 보면 놀랍도록 음장이 광활하며, 아주 좋은 레코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스피커는 사라져 버린다. 보컬은 아주 또렷하며, 저가형 포노 앰프에서 주로 나타나는 비음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더욱 좋은 점은, 크릭 포노 앰프는 정말 노래의 여러 가닥의 소리를 엮어서 화음을 간직하며 무엇인가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있다. 또 나는 베이스의 파워에도 감탄했는데 필요할 땐 세게 밀어 부쳤고 단단하며 음율적이었다.
OBH-15mk2가 지구상의 가장 훌륭한 포노 앰프는 아니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 놀랍도록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값싼 MM 카트리지와도 대응하며, 고급 MC카트리지에 물리면 노래할 것이다. 이 가격대에서 이것 말고 그 어떤 다른 포노 앰프도 내 쇼핑 리스트에 끼지 못할 것이다.
Details
제품명: Creek OBH-15mk2
생산지: UK/China
Type: MM/MC포노 앰프
크기: 150x100x66mm
무게: 3kg
사양
- 게인: MM 37dB, MC 56dB
- 디스토션: MM 0.03% 이하, MC 0.05% 이하
- RIAA 편차: +/- 0.5dB
- 입력감도: MM 3.5mV/47kOhm/220pF, MC 0.5mV/1000Ohm/3300pF
제조원: Creek
수입원: ㈜다웅 02-587-7300 www.audioland.co.kr
Verdict
장점: 발랄하고 뮤지컬한 사운드, 디테일과 그립감, 카트리지 매칭, 저가.
단점: 없음
총평: 우수한 가격대 성능, 다양한 MM MC카트리지에 대응하는 합리적인 포노 앰프. 꼭 시청해길 권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