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pson의 원박스형 Music Center MC1은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소리도 외관에 어울리게 매끄러운지 Ed Selley가 알아보았다
우리가 최근에 활발하게 운영 중인 Elipson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특이한 외관을 가진 Planet L 스피커를 통해서였다. 밝은 색으로 도장한 볼링 공 모양의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라는 아이디어를 가진 메이커라면 이에 대응하는 전자기기도 평범한 상자형 디자인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Elipson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Music Center MC1은 올인원 시스템이다. 이 모델은 눈에 띄는 외관을 자랑하는데 대략 80mm 높이를 가진 음반 형상의 새시를 사용했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완벽한 원형이다. 브러쉬드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이 제품은 아주 멋진 외관의 제품으로 다행스럽게도 이 디자인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Planet과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표현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Music Center는 Planet이 공 모양으로 만든 것과 같은 이유로 동그랗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굳이 전혀 상반되는 모양이 아니라 내부장치가 동그랗게 배치되도록 디자인하였다.
ICEpower
뚜껑 밑에는 CD 장치, DAB/+, FM/AM 튜너 및 60W 용량의 앰프가 들어있다. 이 기기는 파워 앰프부(옆 페이지 Talking Point 참조)에 Band & Olufson의 ICEpower 클래스 D 모듈을 이용했다. 이 모듈은 최근 점차적으로 그 진가가 알려지고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뒤쪽(상판과 깔끔하게 접합되어 있어서 선이 망가져 보이지 않는다)에는 추가로 두 개의 라인입력 단자와 옵티컬단자 및 USB 소켓이 장착되어있다. USB 소켓을 통하여 메모리 스틱에 저장된 MP3와 WMA 파일을 재생할 수 있을뿐더러 같이 공급되는 동글로 MC1을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제대로 세팅했다면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사소한 문제이지만 이 동글은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 접속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1,300파운드라는 가격에 이 정도만해도 놀라운 사양이지만 MC1은 다른 재주가 하나 더 있다. 아이팟이나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 하단에 연결하는 Kleer 무선모듈이 옵션으로 제공되며 이를 통하여 Apple 기기로부터 무손실 오디오를 스티리밍할 수도 있다. 이 Kleer에 적용된 기술은 무손실 오디오를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주파수 대역이 넓다. 또한 Apple 기기 밑에 모듈을 장착하면 전용 리모컨보다 조절간격은 크지만 볼륨 조절장치로 Music Center의 음량조절이 가능하다.
조립상태와 만듦새는 매우 인상적이다. 부러쉬드 알루미늄은 아주 멋져 보이며 한가운데 CD 흡입장치와 제어장치가 있는 전면 디스플레이는 명료해서 읽기에 편하다. 스피커 터미널은 견고한 WBT형으로 상당히 굵직한 스피커 케이블도 문제 없이 연결할 수 있다.
기기 전면에 있는 제어장치는 터치-패널형으로 아주 잘 작동된다. 그렇지만 리모컨은 열광할 정도는 아니어서 버튼만 있는 것같이 가벼운 물건이지만 기기 본체만큼 매끈한 느낌은 없었다. 사소하지만 또 한 가지 불만은 최근에 출시되는 대다수의 기기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직접 돌릴 수 있는 물리적 볼륨 놉이 없기 때문에 볼륨을 한 번에 크게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Elipson은 MC1과 Planet L을 패키지로 팔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보이는 것이 확실하며 미적인 측면에서도 검은 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외관상으로 ‘현재에 미래 세상을 접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조합에 대하여 할 말이 많아 보인다.
MC1의 풍부한 출력 용량은 선택할 수 있는 스피커의 범위가 넓다는 의미가 있으며 스피커가 보기에 좀 과하다면 굳이 같은 회사의 물건만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준비완료
무선 네트워크를 한 번만 세팅해놓으면 – 어렵다기보다는 존 성가신 과정이라서 – MC1 은 사용할 준비가 끝난다. 우리는 처음에 CD를 들어보기로 하였는데 디스크를 올릴 때 ‘찍찍거리는’ 소리가 확실히 들리며 디스크가 회전할 때도 기기 가까이에 귀를 기울이면 작동음이 들려서 드라이브 장치가 다소 소음이 나는 편이라는 것이 곧바로 드러났다. 이런 문제만 제쳐둔다면 첫인상은 훌륭했다. MC1은 스타일만 멋진 것이 아니라 거기에도 본질적인 특성은 있다.
MC1은 성능이 확실한 기기 중의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고른 특성을 보여주어서 주파수 대역의 어느 특정 부분에서도 부자연스럽게 과장되거나 또는 그 반대로 억제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생되는 소리에 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 듣다 보면 들려오는 소리가 정말로 아주 솔직하고 사실적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이는 소리에 지겹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오래 듣도록 부추기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MC1은 디테일의 재현성이 뛰어났으며 사운드스테이지도 인상적이었다. 복잡한 곡도 따라가기 쉬웠으며 녹음이 이루어졌던 현장에 대한 감각도 사실적이었다. 타이밍과 페이스도 인상적이었으며 템포가 아주 빠른 곡에서도 평정을 유지하였다. 출력을 최대한도까지 올려도 거칠거나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지 않아서 보기 드물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노트북에 저장된 무손실 파일을 재생할 때도 CD에 못지않을 정도로 소리가 아주 부드러웠으며 중간에 끊어지거나 멈칫거리는 현상이 없었다. 또한 MC1은 압축 파일을 재생할 때도 비교적 괜찮은 소리를 내었으며 용량이 작은 파일도 들을만했다.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동글을 통해서는 NAS 드라이브에서 Music Center로 직접 전송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는 오디오 파일을 스트리밍하려면 컴퓨터를 항상 켜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놀라운 추가장치
아이팟 연결용 Kleer는 굉장한 기능을 가진 추가장치이다. 우리가 특히 좋아했던 사양은 원래 아이폰에 들어있는 아이팟 섹션을 열지 않고도 아이폰에서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이었다. 이는 Spotify, 인터넷 라디오는 물론 Catch Up TV의 사운드트랙도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가 모두 다 환상적인 음질을 제공하지는 않으며 특히 TV의 사운드트랙은 심할 정도로 압축되어있다는 사실은 곧 알게 되겠지만 노트북에 저장된 파일은 MC1에서 재생할 수만 있다면 들을만한 소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 연결장치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추가사양을 기기에 부여해서 아이폰을 독에 꽂지 않고도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파일 스트리밍을 계속하면서도 아이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되풀이하자면, 사용하면서 한 번도 중도에 끊어지거나 어떤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강력한 기능을 가진 이 제품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아마 라디오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신율은 만족스럽지만 FM에서 잡음이 완벽하게 제거된 신호 수신은 어렵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DAB 쪽에서도 동일한 건물 내에서 PURE Classic으로는 수신되는 일부 방송을 잡지 못했다. 이 말은 주로 CD나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국내방송은 쉽게 잡히기 때문에 어쩌다가 방송을 듣는 데는 완벽할 정도로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동글을 통한 수신상태가 얼마나 뛰어난지 들어보면 같은 환경에서 인터넷 라디오가 얼마나 쓸모 있는 사양인지 알게 될 것이다.
스타급 성능
MC1은 인기를 끌 제품이다. 1,300파운드라는 가격에 여러 가지 면에서 이와 비슷한 금액의 분리형 기기의 성능에 근접하는 성능을 제공하며 – 특히 이 제품을 기능별로 나누어 봤을 때 각각의 성능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조화와 심사 숙고한 설계는 일품이다 – 사용기능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할 뿐만 아니라 조작방법도 모든 부분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오디오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아주 우아하게 꾸민 방에 놓아도 될 정도로 멋진 모양을 가진 제품을 찾는다면 Elipson에서 그런 물건을 배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