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D는 Olive라고 알려진 신생 업체가 내놓은 하드 디스크 서버이자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다. 본지에서 하드 디스크 플레이어를 다루기도 전인 2005년부터 제품을 시판했으며 이들의 4HD 만큼 매끈한 인터페이스를 지닌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이런 기기의 토대가 되는 것은 소프트웨어로 타 제품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되는 중요한 부분이며 Olive의 독창적인 소프트웨어 Maestro는 훌륭하다. 단순 명쾌하며 논리적인 동작으로 재생 목록을 만들거나 앨범의 아트워크를 바꾸거나 편집하거나 추가할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아주 복잡하지도 아주 단순하지도 않다.
쾌적한 디자인으로 누구나 CD를 쉽게 리핑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즐거움이 담긴 기기
4HD는 무선 네트워크 동작을 제공하지만 가장 믿음직한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cat 5의 유선 연결을 권한다. 네트워크 셋업 메뉴에서 ‘Wired’와 ‘Automatic’ 중 선택하면 몇 초 뒤에 당신의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자체 IP 주소를 찾아내고 인터넷을 연결한다.
만약 네트워크에 네트워크 관리를 쉽게 만드는 DHCP 서비스가 없다면 ‘Automatic’ 대신 ‘Manual’을 택하고 직접 옵션을 입력해주면 된다. 자동이든 수동이든 짧은 시간에 마칠 수 있다. 모든 세팅은 터치 스크린과 우측의 버튼들을 통해 가능하다.
4HD의 주 기능인 CD 리핑은 무압축인 WAV나 무손실 압축인 FLAC으로 CD당 몇 분이면 끝난다. 하이파이 성능을 원할 경우 WAV나 FLAC을 써야 한다. 그럴 것이 아니라면 굳이 £2,200나 되는 서버를 살 이유가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재생 리스트를 CD로도 구워준다. 자동 백업용 하드 디스크는 없지만 USB로 외장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가능하다.
Olive는 백업시 밤에 잘 때 시작하라고 권한다. USB 전송은 복사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4HD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출력(프리아웃)을 제공하며 디지털 입력으로 내장 DAC를 통해 타 디지털 소스 기기를 연결하여 쓸 수도 있다.
Olive와 해상도 높은 네임 시스템을 연결하고 쿼드라스파이어의 Sunoko Vent 스탠드에 넣고 디지털 출력은 코드 컴패니의 Indigo 케이블로 네임 DAC에 연결하여 고순도 디지털 전송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내장 DAC의 성능도 좋지만 우리가 들어본 최고 DAC(네임 DAC 같은)와 비교하면 사운드가 다소 폐쇄적이고 단조롭고 덜 다이내믹했다. 스테레오의 원근감이나 깊이감도 얕은 편이다.
또한 4HD로 리핑한 일반 CD 대신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재생하려면 4HD의 ‘import’ 폴더에 해당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넣어주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UPnP 뮤직 서버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되는데 이번 경우에는 미니 ITX 컴퓨터에 미디어 서버 소프트웨어 실행하여 사용했다.
뚜껑 속에는
Olive 4HD는 잘 만들긴 했지만 타 미국제 하이파이 기기들처럼 사치스런 구성은 아니다. 금도금된 손잡이 같은 것은 없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인클로저 형태로 정교하며 독특한 곡선의 모양이 인상적이지만 나이텍 전자 계산기 같은 형태의 1980년대 CTA 시리즈 튜너/프리앰프에 버금가는 수준은 못된다.
4HD는 자체 DAC을 버브라운 1792A 24bit/192kHz 칩으로 설계했고 대단히 조용한 하드 드라이브와 패시브 쿨링으로 조용한 동작을 제공한다. 나이텍과 비교하면 대단히 진보적인 기술로 완전히 다른 두 분야를 이어주는 완충 장치지만 신뢰성은 훨씬 높다.
동작은 일정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유일한 문제라면 디스크를 넣었을 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외부에서 수동으로 CD를 꺼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두번이나 CD가 걸렸을 때, 우리는 섀시를 벗기고 슬림한 광 드라이브에서 직접 CD를 빼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샅샅히 살펴보니 이런 기기들에 대해 예측할 수 있던 점들이 확인되었다. 4HD는 미니 ITX 컴퓨터 마더 보드 위에 오디오 입출력용 보드를 추가한 구조였다. 내부 만듦새는 과대 망상의 오디오파일적 형태라기 보다 만족할 만한 장인의 꼼꼼한 만듦새에 가깝다. 리뷰 제품은 내부 제작상 문제 때문인지 디스크 이젝트 동작시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기하자 Olive는 수출된 제품들에 대해 조사하여 일부 교정 작업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매혹할 만한 사운드
4HD로 리핑한 앨범들을 들어보니 그 성능은 훌륭한 편이었다. 앨버트 리의 <Like This> 재생이 좋았는데 그의 빠른 흐름의 컨트리-록 기타가 페이스, 디테일 그리고 톤 모두 상당했다. 이 밴드의 노력이 제대로 재생되었고 전체 연주는 음악적으로 응집력이 있었고 리듬 또한 만족스러웠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에버리가 참여한 ‘Crying in the Rain’에서의 리와 드러머의 고상한 보컬 하모니였다. 가장 멋지게 재생될 때는 거의 마술같은 사운드가 되는 4HD는 그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긴 하다.
4HD는 24bit/96kHz 앨범 음질을 확인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음악 재생 전용기라 부를 만하다. 던 랭스트로스의 <Highwire>는 정말로 제대로 그 맛을 무엇인지 보여준다. 특히 그녀의 보컬은 매료될 만큼 자연스런 온기(듣기 좋은 진공관 음색과는 다른)로 듣는 이들에게 감정적 고양을 선사한다. 백 밴드의 연주도 멋지게 들려주어 상당히 섬세한 디테일로 생생한 음악으로 만든다. 보컬이 밴드와는 정반대의 소리긴 하지만. 호소력은 ‘Elevatir Music’ 같은 트랙에서 온화함과 좀더 온화함을 오가는 다이내믹 레인지도 가장 예리하면서도 능숙하게 들려주는 점은 매혹적이다. 또 다른 강점은 앨범 전체를 균일하게 들려주며 녹음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 앨범에 담긴 강력한 베이스 라인이 그런 사례로 깨끗하게 각인되어 리듬 따라가기가 쉽지만 전체 음상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16bit/44.1 kHz 녹음으로 바꾸어 고난도 테스트인 지아의 <Some People Have Real Problems>를 들어본다. 그녀의 보컬과 밴드의 명료한 연주는 불가사의한 음악으로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울려준다. 그녀의 목소리 또한 깨질 듯이 가까운 소리에서 달콤하고 희미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강인한 힘이 넘치는 소리까지 다채로운 변화의 독특한 음색을 지녔다. ‘Day Too Soon’에서 그녀의 리듬 섹션은 펑키하지만 평온한 당김음 처리는 지아가 그녀의 프레이징과 다이내믹스를 단순하게 처리하게 해준다. 그래도 여전히 매혹적인데 ‘The Girl You Lost to Cocaine’ 같은 활발한 곡에서는 좀더 역동적이다. 4HD는 지아 테스트도 쉽게 통과했으며 음악의 디테일 또한 정확하게 살려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Olive 4HD는 정말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었다. 리한나의 <Good Girl Gone Bad>도 제대로 재생해냈다. 이 젊은 여가수는 ‘umbrella’ 같은 단어에 얼마나 계명이 많은지는 몰라도 확실히 음악을 위해서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너무 다잡아 놓은 드럼의 음들은 영리한 스피드와 어택 그리고 정말 근사한 소리로 들린다. 다만 사실과는 거리가 먼 소리지만 말이다. ‘Shut Up And Drive’ 에서 베이스는 그럴 듯하지 않아도 상당한 임팩트를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클래식적인 곡으로 뉴 런던 콘서트가 연주한 틸만 수사토의 <Danserye>를 들었다. Olive는 재능이 단지 록, 팝 그리고 R’n’B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곡에서도 원전 악기의 다채로운 음색과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퍼커션도 똑같이 인상적인 사운드로 들려주었다. 리드미컬하며 다이내믹하게 음악을 훌륭히 재현해내며 작품의 흐름과 진행은 또렷한 음표의 표현 그리고 음표와 음표 사이의 정적으로 믿음직하게 그려낸다.
궁극적으로 이 미국 출신의 음악 서버는 영국의 오디오파일들도 바로 친숙하게 느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멋진 음악적 소통 능력으로 영국에서도 드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만하다. 확실히 Olive 4HD는 프리미어급 기기임이 틀림 없다.
Q&A...
올리브의 창업자이자 CEO인 올리버 베르그만 박사에게 향후 올리브의 전략에 대해 물었다.
HFC: 4HD의 설계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면?
OB: 우리는 항상 제품 설계를 3가지 측면에서 한다. 하드웨어,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산업 디자인이다. 이것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놀라운 수준의 음질로 음악을 즐기되 아주 쓰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올리브의 CEO로서 나는 고객의 경험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가지 요소를 혁신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설계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느 것인가?
각 부분들의 설계 원칙들 자체가 도전이었다. 핵심은 디지털과 네트워크 뮤직 재생을 처음부터 쓰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내비게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성공적인 제품이 되기 위해 4HD는 요즘 네트워크 가능한 음악용 기기들의 설계에 널리 퍼진 IT적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쉽게 즐기는 제품이 되도록 만들었다.
향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올리브의 제품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의 과거 전략을 보면 쉽게 두 부문에 걸쳐 혁신적인 제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멀티룸과 하이엔드 오디오다. 고음질 음악에 대한 확실한 요구들을 알고 있기에 현재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고해상도 컨텐츠 업체와 제휴중이다. 우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틸과 공동 작업으로 액티브 스피커를 포함한 3개 모듈로 구성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중급기 시장을 겨냥했는데 향후 제품도 예정되어 있는가?
올리브의 미션은 최고의 디지털 음악 체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차원의 완벽한 음악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핵심 경쟁력에 도움이 될 파트너를 꾸준히 찾아왔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