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왔다. B&W의 첫 헤드폰이다. 모바일용으로 쓸 수 있는 P5는 음질에 의식이 있는 음악 애호가들을 정면 상대하는 제품으로 더 이상 온라인 매장에서 젠하이저나 그라도를 찾지 않아도 된다. B&W의 음질, 만듦새 그리고 전설적인 성능에 대한 약속은 P5를 오디오파일의 리스트에 자연스럽게 올리게 한다.
숨겨진 재능
P5는 밀폐형으로 영리하게 설계된 이어패드 덕분에 노이즈 차단이 아주 좋다. 편안한 착용감으로 주변 소음의 유입을 잘 막아준다. 다이어프램은 20mm 마일러 타입으로 특별히 개발된 네오디뮴이 더해졌다. 스펙은 10Hz-20Hz 응답에 감도 115dB, 무게 195g 이다.
유용하게도 납작하게 접히며 케이블은 마이크와 아이팟/아이폰의 리모컨 기능이 있어서 길거리 착용도 가능하다. 가죽 헤드 밴드는 조절이 가능하고 한쪽으로 연결된 케이블도 탈부착이 가능하며 이어패드는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쉬워 속에 케이블을 연결하기 쉽다.
특히 P5의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설계하여 장 시간 사용해도 피곤함이 없는데 엔지니어들이 최대한 중립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만듦새
가장 놀라운 특징은 디자인과 만듦새이다. 디자인은 초창기 애비 로드 스튜디오 사진들에서 찾아낸 옛 헤드폰을 토대로 시작하여 디테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박스에서 꺼내자 마자 퀄리티의 냄새가 느껴진다. 뉴질랜드산 가죽은 인상적이며 소프트하고 착용감도 좋다. 만듦새는 딱히 흠을 잡을 데가 없고 차별화된 디자인은 수 많은 헤드폰들 사이에서 소유의 자부심을 안겨준다.
빈해보이는 케이블과 소프트하고 럭셔리한 가죽은 매일 매일 써보면 시간이 그 퀄리티를 증명할 터. P5는 확실히 모바일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250로 초고가는 아니지만 모바일용으로는 꽤 비싸다. 집에서 쓰는 헤드폰도 이 가격보다 저렴한 것 중 좋은 것이 많다. P5는 동급 및 고가에서도 비교할 만한 경쟁자들이 많지 않다.
하우스 사운드
퍼포먼스는 이례적이다. P5의 사운드와 B&W 만의 ‘하우스 사운드’ 가 모두 담겨있다. 무엇보다도 수 많은 스피커들 처럼 대음량 소화가 가능하여 음량이 한없이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침착하며 아름답게 맞춰진 밸런스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다만 고역 끝의 스파크가 튀는 듯한 열정은 조금 아쉬웠지만.
테스트 샘플은 60시간의 에이징을 거친 것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좋아졌다. 오래들어도 피곤함이 전혀 없었지만 착 달라붙는 착용감은 장시간 쓰면 귀에 불편할 수도 있다. 반면에 크게 시끄러운 곳만 아니면 외부 노이즈 유입은 효과적으로 막아낸다. 소리가 밖으로 새는 것도 잘 막아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옆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해준다.
극악의 테스트는 역시 리뷰어가 다시 예전 헤드폰으로 돌아가는냐 하는 것인데 다시 예전 헤드폰을 쓸 수 없었다.
사람들의 P5
데뷰작으로 B&W는 멋진 일을 해냈다. 엔지니어링 팀 덕분에 B&W의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멋진 디자인에 놀라운 만듦새의 제품을 £250로 만들어냈다. 편안한지 일단 착용해보고 그렇다면 믿고 구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