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의 / 전당 #010
SPEAKER SYSTEM
JBL Project K2 S9500
JBL 마니아가 몹시 탐내는 4인치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는 프로젝트 K2 시리즈의 초대 모델 ---
★ Component of The Year 1989 골든사운드 상
이 스피커를 처음 체험했던 때에는 대단히 훌륭한 음에 망연자실했지만, 역시 지나친 고가여서 구입할 수 없었다(발매되었던 1989년의 가격은 페어 440만 엔).
하지만 나의 주위에서는 애용자가 점점 늘어났다. 오디오 평론가인 야마나카 케이조 선생을 위시하여 아사누마 요시히로 씨, 아사쿠라 레이지 씨, 이시다 요시유키 씨가 도입하였다.
결국 연상이지만 사력(社歷)은 나보다 짧은 편집부원까지 구입하기에 이르자 ‘나에게는 4343이 있다…’라며 수비적 자세를 취하고 있던 마음이 흔들렸다. 역시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 후, 상당히 무리하여 발매로부터 2년 뒤에 간신히 나의 리스닝 룸에 이 스피커를 맞아들였다. 이후 30년간 이 스피커는 계속 버티고 앉아 있다.
전당 입성의 이유를 말하기 위해 개인의 일화를 꺼낸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한 사람의 오디오 마니아를 미칠 것 같은 심경까지 이르게 하고 그 후 싫증내는 일 없이 강한 애착을 품으며 무려 30년간 계속 사용하게 한 제품…, 이런 제품이야말로 ‘오디오의 전당’에 어울린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 스피커에는 특징이 많지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은 모든 유닛이 이 스피커를 위해 새로 개발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JBL 마니아’가 드라이버 유닛에 바라는 필수 조건은 ‘4인치 구경 다이아프레임’인데, 4343의 유저인 나에게 ‘4인치’는 계속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규격이었다.
크게 열망했으므로 집에서 처음 울렸을 때에는 그 ‘무거운 고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또한, 굳이 14인치로 개발한 2개의 우퍼 유닛 사이에 드라이버&혼을 배치한 ‘가상동축’ 방식도 그때까지의 JBL에 없던 유니크한 발상으로서 음장감 정보의 재현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대판 S9500은 나오지 않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