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속의 강자
온쿄가 Full THX Ultra2 Plus 인증과 ISF Calibration 그리고 7개의 다부진 파워 앰프로 무장한 최고 수준의 AV 리시버를 출시하였다. Richard Stevenson은 신나게 놀 준비를 끝마쳤다.
똑똑한 네트워킹 :
TX-NR906은 이더넷
단자를 탑재하여
멀티미디어 허브로도 손색없다.
AV 시스템을 구입하기에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있는가? 풍부한 파워와 기능 등을 가진 AV 리시버를 원하고 있지만, 막상 £4,000의 데논이나 야마하, 파이오니어가 만든 플래그십 앰프를 구입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지 않는가? 두려워하지 말자. 이들 대형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온쿄에서 망설임에 대한 해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TX-NR906은 강력하고, 풍부한 스펙과 기능을 탑재한 플래그십 앰프로서, 최신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Full THX Ultra2 Plus와 돌비 프로로직에서 DTS HD Master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사운드 디코딩 및 프로세싱 기능을 지원한다. 오디오의 경우 5개의 채널에서 155w를 출력하고 2채널 모드에서는 180w까지 지원하는 괴력을 자랑하며, 아울러 풀 네트워킹 기능도 제공한다.
이것만으로도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하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백 서라운드 채널의 파워 앰프들을 Zone 2나 3에 할당할 수 있고, 또한 BTL(Bridged TransLess) 모드를 이용하여 메인 스피커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BTL 모드시의 출력이 얼마인지는 전혀 언급이 없다. 여유로운 공간이라면 7채널 서라운드를 즐기겠지만 방이 작고 5.1채널 구성 밖에 안된다면 BTL 모드는 효과적인 옵션이 된다.
HQV의 Reon 엔진을 탑재한 비디오 처리 회로는 일반 DVD의 1080p로 업스케일링과 선명한 화질을 재현해낸다. 이 엔진은 개별 RGB Control과 색조, Saturation, Gamma와 다양한 노이즈 감쇄 기능을 조절할 수 있고 Imaging Science Foundation(ISF) 설정과 캘리브레이션 모드를 갖추었다. 이제까지 이런 앰프는 없었다. 온쿄는 최상의 성능을 즐기려면 ISF 전문가의 캘리브레이션 서비스를 권장한다. 만약 이 서비스를 받을 돈과 시간이 없다면, 자신에게 꼭맞는 화질을 찾을 때까지 캘리브레이션을 해보자. 1.3a 버전의 HDMI 입력 4개와 동시 출력은 아니지만 2개의 HDMI 출력을 제공하며 오토 립싱크, SACD로 부터 받은 DSD 신호를 디코딩하여 재생하는 회로도 갖추었다. 컴포넌트 출력으로 1080i로의 업스케일링 또한 가능하다.
숨겨진 보물: 전면 컨트롤들 아래,
뚜껑을 열면 수많은 버튼에
놀랄 것이다. 아마도 리모컨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
아닐까.
당신을 포위하는 서라운드
TX-NR906의 THX와 Audyssey 프로세싱은 사운드에 대해 여러가지 처리를 적용한다. 가정에서 사운드트랙을 재생할 때 음색 보정을 위해 THX Re-EQ로 가정용 음색을 만들고 THX Neural Surround도 유사 기능을 제공한다. THX Neural은 실시간 방송에서 사용되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7.1 채널 서라운드로 출시된 게임들에서 주로 이용될 듯 하다. BBC가 추후 THX Neural을 지원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Audyssey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큰 상업광고 소리를 줄여주는 Dynamic EQ Loudness 보정 기능과, 음량을 크게 올려도 주위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Dynamic Volume을 동시에 지원하는 MultEQ XT 버전을 탑재했다. 그렇게 필요로 했던 기능은 아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무게감있고, 단단하며, 깔끔한 버튼 배치로 무장한 환상적 디자인의 리모컨이다.
AVR의 내부 디자인도 상당히 눈길을 끈다. 굳이 단점이라면 Second zone을 위한 리모컨이 없고 전체 느낌이 동급 경쟁 제품들보다 싸구려틱하다. 스피커 터미널은 꽉 조이는 바나나 플러그를 사용시 불편하다. 생김새와 작은 디스플레이는 구식으로 보이며 전력 소모량도 꽤 높다. 스탠바이 모드에서 20w, 재생 모드에서는 140w의 전력을 소모한다. 덕분에 틀어두면 50도의 뜨거운 열을 발산하여 겨울 시즌에는 난방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여름에는?
GUI, 오 멋진 GUI
환상적인 리모컨과 상큼하고 많은 정보로 가득찬 GUI는 TX-NR906을 충분히 즐기도록 도와준다. 설정은 아주 쉽다. 하지만, 내 방에서 측정한 Audyssey의 자동 셋업 결과 전 채널들 특히 백서라운드를 최대 -12dB까지 떨어뜨렸다(아마도 크고 효율이 높은 스피커였기 때문인 듯 싶다) 이는 채널 사이에 밸런스를 무너트려 센터 스피커가 다소 동떨어지게 들리게 된다. 수동 설정 모드로 바꾸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Audyssey RoomEQ가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무리인 듯 싶다. 불행히도 온쿄는 Audyssey 필터링 결과가 표시되는 방법을 따로 마련해 놓지 못했다. 이것을 문제라고 한다면 딱히 해결책은 없다. 또, Audyssey on/off 전환시에는 재생을 멈추고 서브 메뉴로 들어가 바꿔야 한다. 따라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서 Audyssey를 꺼버리고 손수 셋업을 했다. 최신 기능의 제품인데도 말이다.
이제 파괴의 시간으로
<레지던스 이블: 인류의 멸망> 블루레이의 사막화된 라스 베가스 좀비 결투신은 여러 기기들의 다이나믹한 능력을 까다롭게 판단해 볼 수 있는 테스트 장면인데 TX-NR906는 가뿐하게 통과했다. 다소 부족한 배경 음악은 총격전이나, 좀비들의 포효 소리, 마치 음산한 침묵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현장감을 생생히 묘사한다. 드라마틱한 사운드도 안정적으로 잡아주어 액션에 푹 심취하게 만든다. 총성이 방안 구석구석 퍼지며, 실감나는 칼칼한 금속 소리가 아주 생생하다. 전반적인 밸런스는 평탄한 사운드라기보다 앙칼지고 생생한 편이지만 확실히 액션 영화에 적합한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난잡한 장면임에도 대사를 또렷히 재생해 주었다. 볼륨을 올려도 온쿄는 위축되지 않는다. 히스 노이즈나 배경 노이즈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다이내믹 능력을 강화시켜주고 각각의 효과를 명확하게 분리해 준다. 물이 흐르는 장면이나 끊어진 전기 케이블의 따닥거리는
소리 선반에서 떨어지는 화분 소리, 이 모두를 올바르게 들려주었다. 눈을 감고 영화 속에 있다고 느껴보자. 사막 주변 지하 속 깊은 연구소 안을 걷고 있다고 말이다. 볼륨을 높게 올릴 경우, 정말 실제 상황처럼 좀비들이 다가오는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랄 것이다.
끓어 오르는 열기
우선, 전체 사운드트랙에서 나오는 세부적인 소리들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점차 명확한 사운드로 적응이 된다. 영화를 볼수록 그 힘에 감동하게 되며 사운드 스테이지 안으로 모든 디테일들이 뿜어져 나온다. 대화는 아주 명료하다. 스피커 위치에 제한되긴 하지만 아주 프리한 소리를 들려준다. 대사가 다소 시끄럽게 들릴 때 조차도 이후 산만하지 않게 단단히 잡아주는데 이런 온쿄의 파워 유지력은 귀에 부담스러운 소리들도 흐트러지지 않게 들려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SD급 DVD로 바꿔봐도 TX-NR906의 최신 프로세서는 경이롭다. 1080p로 업스케일링시 노이즈가 거의 없으며 부드러운 선예도를 보여준다. <제5원소>를 DVD와 블루레이로 비교해 보면 오렌지를 사과로 오해할 만한 경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오렌지가 귤에 가깝도록 보여주어 온쿄가 저화질 소스의 화질 개선에 많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단, 한가지 알아둘 점이 있다. 비디오 컨트롤들을 조정하는데 오랜 시간을 쏟았지만 ISF 엔지니어를 부르는 것이 결코 나쁜 아이디어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미 테스트 패턴이 담긴 DVD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소프트웨어로 기기에 내장했으면 좀더 좋았을 것이다. 아무튼 PAL 방식 DVD에서 돼지 귀를 비단 지갑으로 만드는 Reon-XV 프로세서의 힘은 부인할 수 없다.
<제5원소>를 재생하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압도적인 사운드 트랙과 라틴 리듬은 방안 구석구석 울려 퍼졌으며 Bruce Willis의 음성은 명쾌했고 액션 장면은 시종일관 폭발음으로 방 구석구석을 채웠다. 마란츠의 SR6003 같이 부드러운 앰프에 비해, 온쿄는 시작부터 끝까지 수퍼 차지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좋은 궁합이면 금상첨화
모든 기능을 갖춘 제품이긴 하지만, 무결점은 아니다. 쉽게 흥분을 자아내지만, 일부에게는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다. TX-NR906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들어와야 할 제품이다. 스무드한 고역을 들려주는 대형 스피커를 파트너로 한다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최고의 AV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