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us의 작은 케이스가 여기서는 가장 압도적인 덩치가 되었다. 대신 가장 입력이 많다. 두 쌍의 밸런스드 출력과 한 쌍의 포노 단자도 제공한다. 디지털 입력은 여섯 개나 되고(둘은 광, 둘은동축) Cyrus의 MC-Bus와 옵션인 외장 파워 서플라이 PSX-R을 위한 단자 장착되었다.
입력은 번호가 매겨져 전면 패널에 디폴트로 표시되었지만, 옵션 목록을 활용해 새로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적합한 데이터가 감지되면 들어오는 샘플 레이트를 보여준다. 샘플 레이트는 32kHz에서 192kHz 사이의 표준 주파수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DAC-X가 비동기적 샘플 레이트 컨버터를 채택한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인접한 주파수는 어느 것이나 선택할 수 있다.
케이스 안에는 넉넉한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풍부한 필터링과 조정 장치를 제공한다. 그 밖에 눈길을 끄는 사양은 한 쌍의 DAC 보드로, Cyrus가 듀얼 모노 형식을 채택했음을 보여준다. 90년 이래 보아온 모든 DAC 칩은 스테레오였지만, 싱글 채널 모드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보아도 나쁠 것은 없다. 각 채널은 동일한 DAC/필터/버퍼로 구성되었는데, 최신형 고품질 부속을 자랑한다.
DAC-X에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을 덧붙인 DAC-XP를 업그레이드 수단으로 고려할 수도 있음을 덧붙인다.
사운드
패널들이 이 DAC에 대해 칭찬할 점을 많이 찾긴 했지만, 다소 개성이 부족하고 기민함이 아쉽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Miles Davis의 개성인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컸다.
그래도 DAC-X가 다른 음악장르에서는 재능을 발휘한 부분도 많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특히 칭찬을 받은 것은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클래식 곡으로, 탁월한 음장과 아주 우수한 디테일을 과시했다. 이때에는 사운드의 박력도 훨씬 증가했다. 무반주 보컬 곡(보컬 네 명) 역시 정교한 사운드와 아주 깨끗한 발음으로 대성공이었다. 이 테스트 중 두어 모델보다는 다이내믹이 좀 떨어졌지만 높은 고역까지 멋지게 뻗어나가는 순수한 톤으로 보상해준다. 여러 명의 보컬이 등장하는 곡에서 각 보컬의 개성을 줄곧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것도 사운드 재생기기로서 드문 재능이다!
저역 쪽으로 내려가면 사운드가 진정한 ‘한 방’을 날리기를 주저할 때도 있는데, 모순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더블 베이스나 낮은 음역의 타악기, 공격적으로 연주되는 낮은 음역의 관악기 등에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정도는 사소한 지적사항이며, 전체적으로는 정말 유능한 기기로 디테일이 확실히 인상적이다. 한 번 들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