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s nifty fifty
KEF의 브랜드의 새 iQ 시리즈 모델들은 최신의 ‘탠저린’ 웨이브 가이드 기술을 전수받았다.
KEF는 이제 중국 자본으로 넘어갔지만 본사와 엔지니어링 및 연구소는 켄트의 메이드스톤에 변함없이 그대로 있다. 하지만 영국 설계와 중국 생산이라는 구조는 독특하고 훌륭히 개발된 기술들을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져왔다.
KEF의 전통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시리즈명의 기원이 되는 Uni-Q 드라이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다. 초강력(따라서 엄청 컴팩트한) 네오디뮴 마그넷의 개발 덕분에 작은 19mm 트위터를 95mm 미드베이스 폴리머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KEF가 Uni-Q를 단순 동축형 드라이버가 아닌 ‘시간축 일치’라 부르는 것은 트위터가 음향적으로 미드베이스 콘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Uni-Q 구조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의 크로스오버 통합이 음향 측면에서 훨씬 단순하게 이루어지며 출력도 일정하고 어느 위치에서 측정해도 대칭적이다. 따라서 2웨이 시스템에서 늘쌍 생기는 대역 분할 주파수 부근에서 듣는 높이에 따라 소리가 튀거나 강조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트위터를 콘 중앙 속으로 쑥 집어 넣어서 넓게 음을 퍼뜨리는 데에는 이상적이지 않고 음악 신호에 따라 콘이 앞 뒤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Uni-Q는 탄생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 한층 강력해진 마그넷은 트위터의 감도를 높였다. 구멍뚫린 폴피스는 진동판 뒤에 생기는 배압을 없앴고 트위터 돔의 진동판 형태도 이제는 타원형이 되었다. 가장 최근 개선된 것은 더 비싼 XQ 시리즈의 2008년 버전에서 처음 등장한, 소위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의 도입이다. 즉, 상급기의 기술을 하위 모델로 기술 전이를 시켰다.
“Uni-Q의 최신 개선점은 소위 ‘탠저린’이라 부르는 웨이브 가이드의 장착이다. 더 비싼 XQ 시리즈의 2008년형에서 처음 등장했던 바로 그것이다.”
앞에서 보면 이 웨이브 가이드는 쪽쪽 귤 껍질이 갈라놓은 모양새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8개의 작은 날개들이 트위터 돔의 외주에서 중앙으로 향하면서 소리를 7개의 조각으로 나눈다. 이런 처리를 한 이유는 돔 트위터가 앞뒤로 움직일 때 일정한 구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날개 조각을 돔 진동판 에지에 연결하여 앞뒤로 움직일 때(즉, 소리가 날때) 훨씬 더 정확한 구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더 정확한 소리가 난다).
새 트위터 기술 외에도 KEF는 여러가지 개선점들을 추가했다. 크로스오버의 대역 통합이 더 매끈해졌다. 완전히 새로 만든 베이스 드라이버는 ‘labyrinth’ 내부 댐핑 처리를 한 ‘dual-composite’ 95mm 드라이버다. 그리고 매력적인 형태의 몰딩 제작 받침판이 더해졌는데 가벼워 보이며 공진을 만들 것 같지만 스파이크를 단단히 잡아줘서 흔들거림을 막아준다.
이름도 전작의 숫자 뒤에 ‘0’을 하나 더 붙였다. 다섯개를 조합하면 홈시네마를 꾸밀 수 있는 이 시리즈에서 £499의 iQ50 페어는 딱 중간 모델로 3개의 플로어스탠더 중 가장 작다. 그래서 특별한 매력과 컴팩트함이 특징인데 이는 풀레인지 구동의 130mm Uni-Q 드라이버와 같은 크기의 우퍼가 전면 포트를 함께 사용하는 하나의 캐비닛으로 일체화된 덕분이다. 포트에 딱맞춘 모양의 마개도 제공되어 필요할 경우 끼우면 된다.
인클로저의 측면과 뒷면은 커브로 이어지며 좁아지는 형태로 보기에도 매력적이며 내부적으로도 정재파를 억제한다. 전면 패널도 우아한 곡면이다. 기본 가격으로 월넛, 다크 애플 또는 블랙 애시 무늬의 비닐 마감이 가능하며 같은 무늬의 원목 마감 버전은 추가 비용이 든다. 상판의 블랙 ‘bump’ 커버는 Uni-Q 드라이버의 프레임에 맞춰 제작된 것이다. 바이와이어링 단자는 단단함이나 꽉 조여주는 것이 부족할 것 같지만 흔히 쓰는 동판 스트립 점퍼 대신 케이블 점퍼를 제공하는 것은 꽤나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사운드 퀄리티
자유 공간에 놓고 벽에서 멀리 띄운 뒤 측정한 결과를 보면 저역은 드라이하고 포트의 영향도 거의 없는 일정하고 평탄한 특성을 보인다. 이런 경우 좀더 벽 가까이 붙이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마개는 스피커를 뒷벽에 거의 붙였을 때만 써야 한다.
포트의 튜닝 주파수는 45Hz이다. 저역 끝이 소프트하게 변하기는 하지만 방에서 실측한 저음의 한계는 23Hz까지 나온다. 감도는 스펙과 같은 88dB로 이런 작은 스피커로서는 꽤나 건강한 편으로 저역 특성도 좋고 앰프에게 임피던스를 항상 5ohm 이상 유지한다. 리뷰 샘플의 경우 페어 매치 특성이 상당히 좋았다. 임피던스 측정 결과 공진 현상이 180Hz와 33Hz 그리고 750Hz와 1.2kHz에서 나타나긴 했지만.
“감도는 스펙에 나온 것처럼 88dB로 똑같은데 이는 작은 스피커로는
상당히 건강한 사양으로 좋은 저역 확장을 가져다 준다.”
전체 주파수 파워 응답(방안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은 상태에서의)은 40Hz~15kHz 사이에서 일정했고 오차가 4dB 이내로 유지되었다. 이는 꽤나 인상적인 결과지만 다소 튀는 주파수가 없지는 않았다. 150~200Hz와 750Hz~1.25kHz 사이에서 튀는 현상이 전체 음색에 반영되어 있다.
작은 스피커는 항상 타고난 장점이 있는데 이 iQ50도 사랑스러운 공간감에 섬세한 이미징 그리고 괜찮은 투명도까지 지녔다.
게다가 Uni-Q의 장점은 사운드가 항상 일정하다는 것.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든 앉든 일어서든 방안을 왔다갔다 하든 거의 변화가 없다.
고역 개선은 효과적으로 보이는데 전체 퍼포먼스에서 이 부분은 이음새 없는 대역 통합과 명료하고 달콤한 고역을 안겨준다. 중역은 그보다는 덜하다. 비록 웅얼거리거나 비음같은 소리는 없지만 발음은 다소 지나친 느낌이 있고 목소리는 움푹한 듯한 컬러링이 베어있다.
저역 바닥이 강인하지 않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확실히 초저역까지 깊이 내려가지만 다소 메마르며 유려한 느낌은 덜하다. 이따금 포트의 쿵하는 소리가 튈 때도 있다.
다소 약한 다이내믹 퍼포먼스가 이 스피커의 아쉬운 부분인데 음악의 텐션들 상당 부분 또는 정력적인 면을 쉽게 잡아채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확실히 속도가 빠르고 정확한 저음이긴 하지만 힘보다는 연하고 나른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이 스피커에는 칭찬할 점이 더 많다. 매력적이고 사려깊으며 최신의 Uni-Q 드라이버로 눈에 띄는 개선점이나 장점들을 가져왔다. 작은 스피커의 모든 장점들을 누릴 수 있다. 다만 타고난 권위감의 한계가 함께 공존할 뿐이다. HFC - Paul Messe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