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Revolution
탄노이의 레볼루션은 레볼루션 시그니처보다 더 심플해지고 저렴해졌다.
영국의 하이파이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 중 하나였지만 이제 덴마크의 프로오디오 그룹 TC Group의 계열사가 된 탄노이의 명성의 핵심은 오랫동안 유명세를 얻은 듀얼 콘센트릭 유닛 기술이다. 이 기술의 소형 버전이 이제 새 레볼루션과 레볼루션 시그니처 시리즈에 사용되고 있다.
본지는 이미 4개의 레볼루션 시그니처 중 두 모델을 리뷰했다. 어워드 수상작 £899의 DC6 스탠드마운트와 플로어스탠딩 £1,999 DC6T가 그것으로 둘다 150mm 듀얼 콘센트릭이 메인 드라이버다. 이들보다 작은 100mm의 드라이버를 토대로 제작한 나머지 모델들이 이 시리즈에 존재하는데 리뷰되는 £599의 레볼루션 DC4T(T는 타워를 의미)가 그중 하나로 레볼루션 모델에 비해 저렴하고 단조로운 편이다.
레볼루션이 동족인 시그니처와 같은 드라이버, 같은 구조를 공유하지만 상당 부분 경제성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되었다. 이는 레볼루션 DC4T가 같은 레볼루션 시그니처 DC4T보다 £300 저렴함을 의미한다.
경제성에는 세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인클로저가 여전히 원목 마감에 같은 ‘라이트 오크’나 ‘다크 에소프레소’ 옵션이 있지만 시그니처의 커브형 측면 설계가 평면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인클로저 뒷면은 전면보다 좁아서 평행한 구조는 피한 사다리꼴 모양을 얻었다. 시그니처의 전면 포트에 사용된 합금 마감은 단순한 포트가 되어 뒷면으로 옮겨졌다. 드라이버 프레임의 접지 터미널도 사라졌다(사실 큰 손실은 아니다. 이를 지원하는 케이블도 얼마 없으니까).
엄청난 컴팩트형 플로어스탠더로 2.5웨이 방식의 동작을 취한다. 직경이 작은 드라이버는 인클로저(대충 봐도 11리터는 되보이는)가 이례적일 정도로 슬림하고 꽤 좁아서 확실히 마누라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을 만하지만 물리적 안정성은 그 반대이다. 스파이크 고정 같은 문제에 상관없다면 그래도 안정적인 편이다.
이 스피커가 이렇게 슬림한 이유는 아주 작은 드라이버를 썼기 때문이다. 다소 작은 100mm 듀얼 콘센트릭 유닛은 비슷한 크기의 우퍼와 함께 사용되어 DC 라인업 중 가장 작은데 본래 탄노이의 Arena 멀티채널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 레볼루션 DC4T가 저음 재생을 돕는 여분의 드라이버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용된 실제 콘지는 직경 80mm로 130mm 크기의 유닛중 콘지 부분 100mm의 면적중 약 2/3를 차지한다. 하지만 2개의 80mm 콘은 대중적인 165mm 드라이버들보다 특별히 단점이 있거나 뒤지지 않는다. 두 드라이버들은 코팅된 페이퍼 소재 진동판을 33mm 보이스 코일로 구동하며 듀얼 콘센트릭의 트위터는 19mm 티타늄 돔을 사용하여 튤립 웨이브 가이드 혼속에 제대로 보호되어 있다.
"100mm 듀얼 콘센트릭 유닛은 역대 최고로 작은 듀얼 콘센트릭 유닛으로 본래 탄노이의 Arena를 위해 설계되었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럭셔리한 만듦새는 덜하지만 두 드라이버의 외주부 에지는 빛나는 합금 처리 링으로 마무리 처리했고 그릴은 원목 마감 속에 숨은 마그넷에 의해 잘 부착되어 그릴용 러그를 없앴다. 이중 터미널 단자는 바이와이어 또는 바이 앰핑이 가능하고 쓰기 편하게 바닥에 가깝게 붙어있다. 탄노이에 따르면 내부 배선재와 크로스오버 부품들은 음질을 고려해 신중히 선별된 것이라고 한다.
사운드 퀄리티
레볼루션 DC4T는 감도는 87dB로 보편적인 평균 수치보다 낮고 특히 40Hz 이하 저역이 거의 나오지 않지만 특이하게 어떤 앰프와 매칭해도 구동이 아주 쉽고 전 대역에 걸처 8옴 이상을 유지한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덕분에 얻는 보너스라면 스피커 케이블의 영향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만 샘플 제품의 경우 중역에서 임피던스 차이가 다소 크게 나타났던 점이 아쉽긴 했고 사소한 공진들이 140~180Hz 그리고 280Hz에서 나타났다.
포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58Hz에 튜닝되어 있긴 하지만 보편적인 수준의 드라이버에게는 저음 보강이 된다. 방 안에서 실측한 결과는 포트와 관련되어 괜찮은 출력을 보여주지만 스피커가 벽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면 60~120Hz가 저역 한계가 된다. 예상대로 벽과의 거리를 통한 저역 보강은 상당한 도움이 되는데 다양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본지 테스트 룸에서는 벽에서 33cm 띄웠을 때가 가장 좋았다. 아주 스무드하지는 않아도 특히 저음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전체 밸런스는 300Hz 이상에서는 인상적이었다.
이런 작은 스피커들은 상당한 무게감과 깊이감 또는 드라마틱한 다이내믹스를 재생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점이 이 스피커의 부족한 부분이며 그 외에 나머지는 아주 긍정적이다.
그 중 최고의 장점은 전체 응집력이 우수하며 중역을 토대로 넓게 펼쳐지는 개방감이 일품이다. 이는 상당한 표현력과 사람 목소리, 노래 또는 대사 재생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안겨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다른 스피커들도 이런 트릭을 들려줄 수 있긴 하지만 이 스피커만이 갖는 보너스라면 둔중함이나 흉성처럼 웅웅거리는 소리들로부터 완전 자유로우며 뛰어난 민첩성과 캐비닛 울림으로부터 자유롭다.
“보편적인 드라이브 유닛의 재생 영역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 제품의 포트는 상대적으로 높은 58Hz에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듀얼 콘센트릭 보너스는 섬세한 이미징을 차려주며 스윗 스팟 이외 지점에서도 우수한 음상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리스닝 룸 전체에 걸쳐 좋은 스테레오 이미지가 유지된다.
어떤 이는 레볼루션 DC4T의 일부 스무드함과 달콤함의 부족, 다소 제한적인 공기감과 투명도를 지적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항상 기기에서 능력 이상을 요구하는 극소수의 불만일 뿐이다. 순수한 목소리만의 재생은 말을 할수록 스릴감이 넘친다. Massive Attack, Basement Jaxx 심지어 The Prodigy 같은 음악의 스릴을 한껏 들려주지는 못해도 크기에서 오는 필연적인 제한된 조건을 고려하면 정말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감히 말하건데 탄노이의 레볼루션 Sub 1011이나 비슷한 서브우퍼를 더하면 훨씬 좋은 음을 들려줄 것이다.
레볼루션 DC4T은 재능 이상의 무리한 요구가 되는 음악이나 사운드 재생만 아니라면 그 자체로는 훌륭한 성능을 안겨줄 것이다. 매우 멋지고 작은 공간에서 쓸 제품이라면 항상 일순위로 뽑힐 친구다. 비록 바닥판이 없고 그 때문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핸디캡이긴 하지만.
하지만 우수한 목소리 대역의 응집력은 지금까지 탄노이가 생산한 듀얼 콘센트릭이라는 주제로부터 얼마나 다른지에 관해 심각한 찬반양론을 불러 올 수 있다. 중고역에 걸친 이 작은 드라이브 유닛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다만 오리지널 듀얼 콘센트릭의 전통은 항상 대단한 저음 재현에 있기 때문에 이런 스피커가 언제까지 지속될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HFC - Paul Messe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