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FOCUS
다인오디오 미들 클래스에 하이엔드 트위터 기술을 넣은 대형기가 등장했다.
트리클 다운이 주는 효과는 꽤 크다. 단순히 고급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을 떠나서 업체의 최고급 기술을 저렴하게 즐긴다는 마케팅적인 무기가 되어 온갖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점이 가장 큰 효과일 것이다. 다인오디오에서 이번에 발매하는 Focus 360이 바로 그러한 경우의 제품이다.
다인오디오 애호가들이라면 다인오디오의 히트작 Special25를 알 것이다. 북쉘프 스피커로는 이례적으로 규산 마그네슘 폴리머 8in 우퍼와 다인오디오 최고의 백미이자 존엄성을 가진 하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에소타2 트위터를 탑재하여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30주년 기념, 사파이어라는 톨보이 스피커를 선보여 많은 다인오디오 애호가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었다. 두
제품은 태생부터가 Special Edition이라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으며, 기존 컨피던스 시리즈와도 공통적인 부분과 성격상 다른 점이 공유되어 있다. 그러나 두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는 너무나 큰 편이다. 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래서 나온 제품이 바로 이번에 출시된 Focus360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본다.
이 스피커의 태생은 Focus 시리즈이지만 놀랍게도 트위터를 다인오디오의 최고 하이엔드 제품들에서만 사용하는 실크 돔의 최고봉, 에소타2 트위터를 탑재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전체적인 스피커의 체적이나 미드레인지, 우퍼 유닛의 구성 등이 스페셜 에디션이었던 플로어스탠더 사파이어와 상당히 흡사하다. 조금 부풀려서 정리해보면 25주년 기념작 Special25의 완벽한 플로어스탠딩 버전이자 사피이어의 합리적 동생이라 할 수 있다.
1240mm(스파이크 제외) 높이의 큰 키 상단에는 그 유명한 에소타 트위터의 신형인 에소타2가 장착되었으며, 6in 미드레인지와 신개발의 8in 우퍼 유닛이 더블로 배열되어 일반적인 궤짝형 스피커들 중에서도 대형급과 일부 초장축형 스피커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스피커에 속한다.
“이 스피커는 태생은 Focus 시리즈이지만 놀랍게도 트위터를 다인오디오의 최고 하이엔드 제품들에서만 사용하는 실크 돔의 최고봉, 에소타2 트위터를 탑재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에소타2 트위터에 대해서는 좀더 말이 길어져야 할 것 같다. 이 가격대 대형급 톨보이 스피커로서는 에소타2를 처음 사용한 것이다. 최신예 고급 스피커들의 트위터들은 고강성 하드타입(금속재) 유닛들만 부각이 되는 추세에서 실크 돔 트위터의 존재는 예전 같지 않지만 이 에소타2의 경우는 농밀한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하이엔드적인 사운드를 재생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여전히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 그런 존재가 Focus360에 탑재되었다는 것은 이 스피커가 거의 횡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사운드 퀄리티
기존의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은 듣기는 쉽지만 제대로 듣기는 힘든 스피커였다. 그만큼 제대로 구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제품이었다. 사실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 정도 수준의 고급 스피커치고 구동이 쉬운 것이 몇가지나 있는가? 다들 마찬가지이다. 박스에서 갓 꺼낸 360을 다소 부드러운 계열의 소형 분리형 앰프에 물려서 들어보니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후 며칠동안 에이징을 하고 나서 좀더 강력한 앰프로 교체하자 저음의 해상력과 질감이 탄탄하게 잡히고 중고음의 질감에서 실질적인 에소타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덴마크의 실크 돔 위력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는 호소력 진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흐트러짐이 없고 배경과 이미징이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질감 또한 매우 우수하다. 여기에 뜨겁고 강렬한 음악성이 함께 한다.”
과연 1,000만원 미만의 가격에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성능과 에소타의 색채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언제나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스피커는 컨투어급도 아닌 Focus 시리즈라고 하니 더욱 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수 차례에 걸친 매칭을 거친 결과 분명히 고유의 색채를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고 에소타에 비해 좀더 달라진 에소타2의 사운드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하나만으로도 Focus360은 구매 가치가 일거에 높아진다. 중고음을 확인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Special 25의 기억을 떠올리면 360이 Special25에 비해 월등히 대형기다운 사운드를 내주는 것은 당연하다. 초저역이 분출되면서도 균형 잡힌 밸런스를 유지하고 3웨이 타입 스피커이다보니 오히려 Special25보다도 중고음의 분리도나 균형감, 정위감 등이 더 좋다.
에바 캐시디나 사라 맥라클렌의 호소력 짙은 보컬을 들으면 따뜻한 감성과 진한 호소력과 함께 아련한 느낌마저 감돈다. 지상 최고의 유닛이라는 다이아몬드, 세라믹, 베릴륨 같은 유닛들의 사운드도 좋지만 이런 아늑한 느낌과 이런 진한 호소력을 동시에 느끼기란 절대 쉽지 않다.
첼로와 피아노의 클래식 녹음에서는 이미징, 스테이징, 공간감을 아주 정확하고도 명확하게 표현해 낸다. 아주 인상적이다. 흐트러짐이 없고 배경과 이미징이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질감 또한 매우 우수하다. 여기에 뜨겁고 강렬한 음악성이 함께 한다. 중역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이다. 그것이 다른 스피커들이 흉내를 낼 수 없는 에소타만의 마력일 것이다
평범하고 대중적인 장르인 팝이나 보컬보다 클래식에서 더 완벽한 면모를 보인다. 더 크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녹음의 특성 때문에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낮은 저역에서 높은 고역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또렷하고 정확하게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이 월등히 좋은 이 스피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컨피던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일부 매니아들은 신형에 비해 구형 컨피던스의 소리가 더 농익고 더 고급스럽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쯤 신형 컨피던스의 소리를 들어보면 충분히 구형 컨피던스 시리즈에 비해 신형 컨피던스만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리도 그만큼 좋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도 그것은 에이징 때문이 아닐까? 지금 이 Focus360도 거의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완전히 신형 밀봉 박스를 받아서 청음을 했는데 아직도 에이징에는 한참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모든 에이징을 마치고 나면 얼마나 더 좋은 소리를 낼지 기대가 된다. 아마도 에소타 트위터도 그렇고 미드레인지와 우퍼 유닛들간의 통합력이 더 향상된 사운드가 된다면 지금보다도 월등히 우수한 퍼포먼스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부 하이엔드 대형급 스피커들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존재, 공공의 적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HFC - 주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