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ODE
X-PM3 FT
펀더멘털이 튜닝한 스페셜 모델 자기도 모르게 끌려드는
멋진 사운드의 프리메인 앰프 ---
엔모드라는 브랜드를 알고 계신 독자는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후쿠오카(福岡) 시 외곽에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오디오 브랜드인 주식회사 리릭(Lyric)에서 개발 및 판매하는 제품이다.
리릭의 창업자인 후무라 츠네오(布村常夫) 씨는 일찍이 ‘샤프’ 브랜드에서 1비트 앰프 개발에 관련하여 기획과 프로듀스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샤프는 오디오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후무라 씨는 퇴사한 다음 2008년에 리릭을 창업하였다. 엔모드는 현재 디지털 앰프와 D/A 컨버터 등을 중심으로 각종 오디오 컴포넌트를 라인업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것은 프리메인 앰프인 X-PM3 FT라는 최신 모델이다.
오디오 앰프는 현재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앰프가 주류이지만, 이외에도 진공관 방식 앰프와 디지털 방식 앰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제품인 X-PM3 FT는 1비트 방식 디지털 앰프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 앰프를 크게 구분해 보자면 PWM(Pulse Width Modulation, 펄스 폭 변조) 방식과 PDM(Pulse Density Modulation, 펄스 밀도 변조)이라고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D 클래스 앰프는 PWM 방식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하여 엔모드는 PDM 방식(첫 모델이었던 X-PM1만 PWM 방식)을 채용한 1비트 디지털 앰프를 개발하고 있다.
본 제품의 베이스 모델은 엔모드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X-PM3(13만 엔/세금별도)라는 하프 사이즈 1비트 프리메인 앰프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X-PM3 FT는 X-PM3를 본지에서도 친숙한 오디오 메이커인 펀더멘털의 대표이자 엔지니어/디자이너인 스즈키 테츠(鈴木哲) 씨가 튜닝을 담당한 스페셜 모델이다.
새롭게 튜닝한 X-PM3 FT는 우선 볼륨의 임피던스를 20kΩ에서 10kΩ으로 낮추었고 펀더멘털의 느낌이 나는 게인(증폭도)와 임피던스에 대한 최적화를 도모하였다.
내부 배선재도 펀더멘털에서 특수 제작한 것으로 교체되었으며, 신호처리 시스템에는 펀더멘털의 파워 앰프 ‘MA10'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패시터를 투입하였다. 게다가 두 군데의 그라운드 비스도 펀더멘털 제이다.
그 덕분에 그라운드 임피던스가 낮아졌고, 분리감은 좀 더 향상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본 제품의 1비트 IC는 오리지널 모델에 비하여 게인을 6dB 낮춰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노이즈 플로어가 더욱 낮아지게 되지만 음압감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스즈키 씨는 이야기한다.
그밖에 아날로그 필터와 커패시터의 정수(定数)도 재검토했다. 새롭게 채용한 커패시터는 하이엔드 일렉트릭 기타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비셰이(VISHAY)에서 개발한 고급 커패시터라고 한다.
이런 발상은 오디오 엔지니어이면서 동시에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스즈키 씨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게다가 펀더멘털이 커스터마이즈한 슬리브리스 커패시터를 투입하여 전원부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스즈키 씨의 말에 의하면 디지털 앰프에서는 아날로그 앰프 이상으로 전원과 그라운드(의 임피던스를 낮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시청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제품의 가격과 최대 출력(13W×2)를 고려했을 때 어떤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는데 이 앰프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자, 가격적으로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본지의 레퍼런스 스피커인 B&W 800D3를 연결하기로 했다. 우선 베이스 모델인 X-PM3를 들어보았다.
‘바바라(BARBARA)'의 ’보비노(BOBINO) 1967'과 베이스 기타 듀오 작품인 ‘Home on the Range’를 들어보니, “예상과 다르다”라고 하면 실례이겠지만, X-PM3의 자그마한 사이즈와 AC 어댑터 전원, 게다가 12.5W(8Ω)이라는 출력을 생각했을 때 당초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사운드가 튀어나왔다.
대형 스피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강렬한 사운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경질감도 얼룩진 곳도 없는 순수하고 아주 좋은 사운드였다.
이어서 ‘FT' 버전을 들었다. ’바바라‘와 ’Home on the Range'는 베이스 모델인 X-PM3에 비하여 음색이 한층 더 솔직해졌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느껴진 이유는 S/N이 향상됨과 동시에 노이즈 플로어가 한 단계 낮아졌기 때문일 것이고 생각하며, 저음역의 파워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지만 음악의 다이내믹함도 향상되어서 매우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사운드이다.
하이 레졸루션 버전의 ‘슈베르트 : 송어’도 맑고 아름다운 피아노 5중주곡으로 재생되었고 콘트라베이스의 양감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 움직임은 다른 앙상블에 묻히지 않고 정말 명료하게 재생되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불평을 늘어놓을 여지가 없는 훌륭한 사운드인데, 여기서 엔모드의 강화 전원인 X-PS3(본 제품을 포함하여 하프 사이즈 시리즈 제품 넉 대에 동시에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를 추가해 보았다.
그러자 모든 곡의 고음역이 투명해졌고 저음역의 펼쳐짐이 향상되어 감탄했다.
이 앰프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하여 재생해 보지 않았던 교회 음악 ‘Hodie'를 걸어 보니 분리도가 한층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
3차원적인 음상이 확실하게 정위하고 농밀한 여운과 공기감, 코러스의 감미로운 울림에 끌려들어 갔다. 파이프 오르간의 초저음역도 양감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펼쳐짐은 발군이었고,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공기의 흔들림이 느껴져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음량은 가능하면 조금 더 높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것은 짝을 맺어 주는 스피커에 따라 현재 음량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한 손으로도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프리메인 앰프로 B&W 800D3를 구동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시는 독자도 계실 것이다.
물론 수백만 엔짜리 파워 앰프와 견줄 정도로 파워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프리메인 앰프가 등장했다고 솔직히 필자는 감탄했다.
엔모드 X-PM3 FT ¥168,000
●출력: 13W+13W(8Ω), 19W+19W(4Ω)
●크기/무게: W210×H62×D250mm/2.3kg
●비고: 본 제품은 200대만 한정 생산할 예정. AC 어댑터 포함. 외부 클록 입력(BNC×1) 있음. 베이스 모델인 ‘X-PM3'에서 FT로의 버전 업 서비스 실시 계획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