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RD
Ultima 5/Ultima 6
음상의 윤곽을 또렷이 그려내며
스피커를 꽉 움켜쥐고 힘차게 드라이브한다 ---
영국의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풀 사이즈 파워 앰프들을 새롭게 라인업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얼티마 5와 6는 새로운 시리즈인 얼티마에 속하는 AB급 스테레오 앰프이다.
겉모습이 같기 때문에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숫자가 작은 제품이 출력이 더 크다.
얼티마 5의 출력은 채널당 300W(8Ω 부하)이며, 이 회사를 대표하는 SPM1200mk2의 뒤를 잇는 앰프이다.
한편 얼티마 6는 출력이 180W이며 SPM1050mk2에 이어지는 앰프이다.
이들 두 모델은 회로 구성에 있어 공통되는 부분이 많으며,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소형 파워 앰프인 에튜드에 탑재되었던 듀얼 피드 포워드라고 하는 왜곡이 적은 테크닉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네거티브 피드백처럼 신호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신호에 보정을 위한 정보를 추가하여 전송한다는 것이 피드 포워드의 기본 개념이다.
코드에서 벨연구소 출신인 밥 코델 씨가 고안해 낸 방법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한 듯하다.
코드는 데뷔작인 SPM1200에서부터 이 회사에서 개발한 고속 스위칭 전원에 아날로그 증폭회로를 조합시키는 수법을 이어가고 있다.
출력소자는 메탈 캔(TO3 형상) 타입의 파워 MOS-FET이다.
내부에 다이(칩)가 2개 있으며 래터럴 타입 듀얼 다이 구조라고 하는 커스텀 소자이다.
얼티마 5에는 총 64개의 MOS-FET가, 얼티마 6에는 절반인 32개가 사용되었다.
스위칭 전원 덕분에 무게를 줄일 수 있었으며 앞면에는 윤이 나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두 모델 모두 22.4kg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얼티마 5와 얼티마 6를 본지 시청실에서 테스트해 보았다.
프리앰프는 어큐페이즈 제품을 동원하였고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B&W 800D3를 사용하였다.
먼저 얼티마 5를 들어보았는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의 ‘퍼스트 베이스’를 과감하게 몰아쳐서 수준 높은 재즈 음악이 재생되어 놀랐다.
800D3를 휘어잡고 힘차게 드라이브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을 잃지 않았으며 음상의 윤곽도 잘 잡아냈다.
이전 제품인 SPM1200mk2를 들었을 때와는 다른 사운드이며, SPM1200mk2가 잘 재생해 내지 못했던 ‘존 맥러플린’의 ‘투 더 원(To The One)'에서는 저음역의 격렬한 리듬도 무난히 재생해 냈고 응답도 빠르다.
’테시마 아오이(手島葵)‘의 색상 풍부한 목소리도 자연스런 표정으로 맑은 소리가 재생되었으며, 볼륨을 줄여도 무미건조한 사운드가 되지 않았다.
SACD로 들어 본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한 ’신세계 교향곡‘에서는 두 개의 우퍼를 꽉 움켜쥐고 있는 듯이 정확하게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앰프는 큰 음량으로 재생할 수 있는 환경에도 적합한 앰프라고 생각한다.
이에 비하여 얼티마 6는 예상했던 대로 음질 성향은 비슷하지만 얼티마 5를 들은 뒤에 감상해서 그런지 다소 가라앉은 듯한 사운드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MOS-FET 소자로 증폭한 사운드에서 기대하게 되는 따스함과 유기적인 분위기의 사운드라는 평가 포인트에서는 본 제품이 더 나았으며, 800D3보다는 같은 B&W의 805D3와 짝을 맺어주고 싶어졌다.
코드의 파워 앰프가 진화를 이루어 냈다는 것은 틀림없었으며, 코드의 앰프를 재평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코드 Ultima 5 ¥1,700,000
●출력: 300W+300W(8Ω)
●크기/무게: W480×H180×D360mm/22.4kg
●비고: 사진은 블랙 마감 사양, 그밖에 실버 사양 있음. 밸런스 입력 HOT=2번 핀
Ultima 6 ¥1,100,000
●출력: 180W+180W(8Ω)
●크기/무게: W480×H180×D360mm/22.4kg
●비고: 사진은 실버 마감 사양, 그밖에 블랙 사양 있음. 밸런스 입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