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링크만의 하이브리드 방식 포노앰프 ‘에디슨’ MkⅡ버전
여성 보컬의 풍성함, 남성 보컬의 파워에 매료돼--
브링크만의 포노앰프 모델인 ‘에디슨’이 MkⅡ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개선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RIAA 이퀼라이징 네트워크를 넣어, 사용된 부품을 더욱 엄선하였으며, 출력단은 동사의 D/A 컨버터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투입하였다고 한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솔리드스테이트 방식과 진공관 방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회로 구성이라는 점이다.
입력 신호는 외부 노이즈 유입을 배제하고, 밸런스 입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룬달의 입력 트랜스를 거친 후(MM 방식을 사용할 경우는 트랜스를 바이패스 함),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게인이 우수한 앰프로 증폭되고, 3극관과 5극관을 하나로 만든 쌍극관 방식의 텔레풍켄 PCF803관을 사용한 RIAA 이퀼라이징 회로와 출력단으로 보내진다(진공관은 채널당 두 개씩, 총 네 개를 사용한다).
입력은 3계통을 지원하며, 그 가운데 2계통은 RCA/XLR을 모두 갖추고 있다(1계통은 RCA만 지원). 입력단 개별로 게인을 43.5dB에서 73dB까지 16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며 입력 임피던스도 50Ω~600Ω, 1kΩ~47kΩ까지 12단계로 전환이 가능하다.
위상 반전과 모노/스테레오 전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내부는 듀얼 모노로 구성되어 있고, 좌우 양쪽에 대형 히트 싱크를 배치하였으며, 그 사이에 진공관이 숨어 있다.
상판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의 아름다운 회로 기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포노앰프 본체 아래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전용 베이스를 배치하고 있으며 무게는 본체와 동일한 12kg이나 되어, 본체를 진열하는 장식장에서 나오는 공진 방지와 방열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동사에서는 음질 튜닝을 하기 위해 포노앰프 본체와 대리석 베이스 사이에 여러 가지 방진 시트나, 전체를 인슐레이터나 스파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용인하고 있다).
카트리지와 궁합을 파악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포노앰프를 선택하는 것은 아날로그 오디오의 참맛일 것이다.
가격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어디까지나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LP로 농밀한 소리를 즐기고 싶다면 에디슨Ⅱ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테스트에 사용하였던 레퍼런스 카트리지인 페이즈메이션 PP2000은 모던하고 중립적 사운드가 특징인데, 뭔가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는 구석도 있다.
에디슨Ⅱ는 특유의 성향을 가미시켜 ‘이래서 아날로그를 버릴 수가 없어!’라고 할 정도의 소리를 들려준다.
PP2000을 대단히 매혹적인 소리로 가다듬어 주는 것이다. 카트리지로부터 전혀 다른 이면을 이끌어 내는 희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소리가 올바른 소리인가와는 별개로 하고 ‘아날로그 오디오는 이렇게 즐겁게 듣고 싶다!’라는 철학이 느껴진다.
물론 기본적인 성능도 높으며, 저역의 표현력과 음 분리도 또한 우수하며, S/N비도 나무랄 곳이 없다. 소리의 입체적 느낌과 함께, 여성 보컬의 풍성함, 남성 보컬의 파워에 매료되어 버렸다.
브링크만 Edison MkⅡ ¥1,460,000
●MM/MC방식 지원
●입력 임피던스: 50Ω~47kΩ
●사용 진공관: PCF803×4
●크기/무게: W420×H95×D310mm/24kg(대리석 베이스 포함), 전원부·W120×H80×D160mm/3.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