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기의 설계를 계승하면서 가격을 낮춘 루민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힘이 넘치고 밀도 있는 사운드. 넘치는 임장감--
홍콩에 본사를 두고 미국을 판매 거점으로 하고 있는 루민에서 선보이는 네트워크 오디오 플레이어다.
이전에 본지 취재에서 동사의 상급모델인 X1을 다룰 때, 다이내믹하며 선명한 소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바 있는데, 이번에 소개한 T2는 X1의 깔끔한 디자인과 설계를 계승하면서 75만 엔(실버 사양 기준)이라는 기존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을 실현한 핫한 모델이다.
2기가 탑재된 DAC 소자는 ESS테크놀로지의 ES9028PRO(모노블록 사양)이며, 최대 해상도는 PCM 384kHz/32비트, DSD 22.5MHz/1비트다.
같은 스펙의 음악 파일을 출력할 수 있는 USB 단자도 갖추고 있다. 전용 어플인 ‘LUMIN’은 CD 품질 이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TIDAL과 Qobuz를 지원하며 TIDAL에서 제공하는 MQA 음원 디코딩도 가능하다.
수입원에 따르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 뮤직 HD도 가까운 시일 내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지 시청실의 레퍼런스 프리앰프인 어큐페이즈 C3850과 밸런스 단자로 접속하고 iPad에 깔아둔 ‘LUMIN’ 어플을 이용해 각종 음악 파일을 들어보니, X1의 직계 혈통답게 힘이 넘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어 그 퍼포먼스에 매료가 되었다.
보즈 스캑스의 최신 앨범을 들어보면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은 육중한 보컬 표현력 등 지금까지의 오디오 기기에서는 좀처럼 얻기 힘든 개성들이다.
TIDAL에서 96kHz/24비트 MQA 사양으로 캔디스 스프링스의 새 앨범 가운데 ‘펄즈’를 들어보니 안정된 보컬 사운드가 좌우 스피커 사이에 사실적으로 피어올랐다.
사운드의 질감이 대단히 디테일하다. 녹음 현장의 공간감을 진공 팩으로 보관한 것처럼 정보량이 풍부한 고해상도 음원 파일에서는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스테레오 원 포인트 녹음을 거친 세라 우나 노체의 ‘라 세군다’ 앨범(176.4kHz/24비트· WAV)을 들어보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리고, 녹음을 한 어느 교회의 분위기를 응집시켜 시청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 풍성한 임장감은 세세한 음성 신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살려내는데, 이는 우수한 저역 재생 능력을 유지하는 본 모델 특유의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겠다.
‘로열 발레 갈라’(11.2MHz/DSD 파일)의 ‘호두까기 인형’에 수록된 ‘갈잎 피리의 춤’을 들어보면 피어오르는 것 같은 뉘앙스를 극명하게 묘사하고, 감상자를 에워싼 것 같은 대형 오케스트라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이 생생하게 들려준다.
본 모델은 200만 엔대의 X1에 흡사한 재생 능력을 가진 뛰어난 네트워크 플레이어임에 틀림없다.
CD 수준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인 오늘날, 여기에 편승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해 확실히 추천하고 싶은 가성비 최고의 제품이다.
루민 T2 ¥750,000
●형식: 네트워크 접속전용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
●지원 파일 형식: FLAC, WAV, AIFF, ALAC, DSF, DFF 등
●지원 샘플링 주파수: PCM·~384kHz/32비트, DSD·~22.5MHz
●디지털 입력: 이더넷 1계통(RJ45)
●디지털 출력: USB 1계통(A타입), 동축 1계통(BNC)
●아날로그 출력: 언밸런스 1계통(RCA), 밸런스 1계통(XLR)
●크기/무게: W350×H60×D345mm/6kg
●비고: 사진의 사양은 실버, 별도 가격에 블랙 마감(¥825,000)도 있음.
밸런스 출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