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활한 프랑코세르블린의 제2탄
아름다운 울림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전설적인 스피커 디자이너 프랑코 세르블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피커 메이커인 소너스파베르의 창업자이자 그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지만 소너스파베르를 떠난 다음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 사용한,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작품”을 세상에 선보인 업적 등, 오디오 파일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신 인물일 것이다.
그의 마지막 브랜드가 된 스튜디오 프랑코세르블린에서 2013년에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상에 내놓은 모델은 ‘크테마’와 ‘아코르도’ 등 2제품뿐이다.
두 작품 모두 오디오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훌륭한 스피커인데, 프랑코 씨가 세상을 떠난 후 신제품 개발이 이어지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브랜드로서의 프랑코세르블린은 크테마와 아코르도 이후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코세르블린 브랜드는 한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는 물론 아니며 세르블린 씨의 사위이자 스피커 제작에 있어 수제자이기도 한 ‘마시밀리아노 파벨라(Massimiliano Favella)’ 씨가 최고의 파트너로서 함께 근무하고 있었고 브랜드를 이어받아 신제품 개발에 대한 구상도 착착 진행하고 있었다.
파벨라 씨가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스피커는 세르블린 씨가 유작으로 남긴 스케치를 바탕으로 개발한 ‘리네아(Lignea)’라는 두께가 얇은 소형 플로어 스탠딩 시스템으로 2017년에 발매되었다.
이번에 등장한 ‘아코르도 에센스’는 파벨라 씨가 설계하여 완성한 제2탄으로 세르블린 씨의 사상과 철학, 기술의 “에센스”를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모델명을 정했다고 한다.
참 좋은 생각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으므로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에센스, 즉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스피커의 디자인의 바탕이 된 것은 아코르도인 것이 분명하며, 아코르도를 세로로 늘리고 우퍼를 추가하여 3웨이 플로어 타입으로 개발한 것이 본 제품 아코르도 에센스이다.
본 제품의 최대 특징은 순수한 월넛 소재를 겹쳐 만든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형 인클로저로서, 좌우 비대칭 타입으로 디자인함으로써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를 억제하도록 설계한 점도 아코르도에게서 물려받은 기술이다.
사운드는 균형감이 대단히 좋은 정통파 사운드이다.
외관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매우 아름다운 사운드로 음악을 연주해 주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짐과 동시에 당연하지만 정보량이라는 오디오적인 성능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개성이 강한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만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 스피커로서의 존재 가치가 높다.
세르블린 씨가 떠난 후의 소너스파베르는 지금, 새로운 설계자를 필두로 하여 새롭게 탄생한 소너스파베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코세르블린이라는 브랜드도 이와 같이 새롭게 부활한 프랑코 세르블린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본 제품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프랑코세르블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코 세르블린 Accordo Essence ¥1,850,000(페어)
●형식: 3웨이 3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우퍼 18cm 콘형, 미드레인지 15cm 콘형, 트위터 2.9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Hz, 3kHz
●감도: 88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325×H1,850×D430mm/3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