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 다른 정보량과 각별한 사운드
밝고 경쾌하면서도 상남자 같은 사운드에 놀라게 된다 ---
YG 어쿠스틱에서 키포드2의 뒤를 잇는 스피커 시스템 ‘Vantage(밴티지)’가 등장했다.
밴티지는 상위 모델인 헤일리를 닮은 외관으로 디자인되었으며 가격적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저음역 드라이버를 헤일리(25cm 구경 탑재)보다 조금 작은 22cm 구경이 탑재했다는 것과 이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하부 서브우퍼 모듈이 더욱 작아졌다는 점이다.
참고로 윗부분의 메인 모듈은 헤일리와 동일한 크기이다. 상위 모델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YG 어쿠스틱의 첨단기술은 본 제품에도 투입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은 바이스코일(ViseCoil/저음역용 인덕터)를 채용했다는 사실이다.
저음역의 크로스오버 수치는 65Hz라는 지극히 낮은 값으로 설정되었으며 내장된 코일은 막대한 전류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적인 코일에 대전류가 흐르면 전기신호 중 많은 양이 진동으로 바뀌어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가 있는데, 설계를 담당한 창업자 요아브 게바 씨는 일본이 자랑하는 자기부상 열차에 탑재되는 구동 모터의 전동 배제 이론을 응용하였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바이스코일이며 일반적인 코일에 비하여 리니어리티는 60% 향상되었고, 잔향 손실률은 24% 낮추었다는 비약적인 결과를 달성함과 동시에 파워 앰프에게 걸리는 부하도 대폭 줄였다고 하니 대단하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순수 알루미늄 함금을 깎아 만든 밀폐형 인클로저와 미드 우퍼 및 우퍼 용 진동판 등, 알루미늄으로 만든 모든 부품은 YG 어쿠스틱에서 직접 생산한다.
또한 밀폐형 인클로저의 경우 배압 처리가 매우 중요한데, 브레이싱(보강 립)와 연결 봉, 완충재 등을 다수 사용할 경우 사운드가 둔감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 제품에서는 상위 모델과 마찬가지로 인클로저를 구성하는 각각의 패널 및 상하 모듈의 공진 주파수를 분석하여 최적화함으로써 그러한 부품 사용을 억제하고 진동을 제어했다.
따라서 본 제품은 대음량으로 재생하더라도 인클로저의 진동 때문에 재생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는 설명을 들었으며 이 점은 매우 흥미롭다.
시청은 스테레오사운드 시청실에서 진행하였다.
평소 필자의 집에서 익숙해져 있는 헤일리 2.2과 비교하자면 약간 밝아진 사운드라고 해야 할까.
우퍼의 구경이 다소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이와 같은 경쾌한 사운드도 절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바바라(Barbara)'의 SACD 앨범은 정보량이 월등히 많아졌다고 느꼈으며 잘 펼쳐지는 사운드도 각별했다.
음악 홀에 가득 찬 농밀한 공기감과 그녀가 내뱉는 한숨, 우수에 젖은 목소리가 생생하다.
‘엘가:첼로 협주곡’ SACD 앨범 중 제1악장에서부터 제2악장에 걸쳐 여러 대의 콘트라베이스들이 연주하는 부분은 제대로 재생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매우 낮은 저음역을 제대로 그려내는 성능에 놀랐다.
1965년에 녹음된 앨범이지만, 재클린 뒤 프레의 애잔한 첼로의 사운드는 정말 생생해 듣는 이의 마음을 떨리게 하였다.
본 스피커의 트위터는 이 회사의 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빌렛 돔이 아니라 정통 소프트 돔이지만 뒤 프레가 연주하는 첼로의 사운드는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고 배음은 부드럽게 전해진다.
게다가 재즈를 매우 큰 음량으로 재생해 봐도 사운드가 흐릿해지거나 막힌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며, 상남자 같은 당당한 음상은 본 제품의 크기를 생각했을 때 놀라울 정도였다.
YG 어쿠스틱 Vantage ¥4,800,000(페어)
●형식: 3웨이 3스피커, 밀폐형
●사용 유닛: 우퍼 22cm 콘형, 미드레인지 18cm 콘형, 트위터 2.5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65Hz, 1.75kHz
●감도: 87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320×H1,120×D540mm/72kg
●비고: 사진은 실버 마감, 그밖에 블랙 마감 있음. 주문 시에 싱글 와이어링/바이 와이어링 단자 중 선택 가능(가격은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