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락의 ‘알케미’ 라인업 최초 모델인 슬림형 포노앰프
대단히 듣는 맛이 좋으며, 보컬의 생생함에 놀라
1990년에 설립된 오디오 알케미는 고음질 D/A 컨버터와 같은 제품군에서 시선을 끄는 합리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선보여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2016년에 엘락이 동사를 인수하여 그룹 산하로 편입되어 컨스트럭션 오디오로 활약하였던 창업자인 피터 매드닉과 함께 동 브랜드의 새 출발을 꾀하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모델은 엘락의 ‘알케미’ 라인업으로는 최초의 모델인 포노앰프 ‘PPA2’다. 본 모델은 풀 디스크리트 밸런스 회로에 실드 처리까지 한 트랜스를 장착한 아날로그 리니어 전원으로 만들었으며 특성을 고려한 금속피복저항과 선별한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를 투입한 CR형 등가회로를 채용하였다.
2계통의 입력단 각각에는 L/R 독립 로드 임피던스 설정(5Ω~1kΩ)이 가능하여 개별적으로 게인을 변환하는 것이 가능하며 주파수 설정이 가능한 서브소닉 필터를 탑재하는 등,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면서도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도록 충분히 배려한 점이 주목 포인트다.
테크닉스 ‘SL1000R’과 페이즈메이션 ‘PP2000’과 조합하여 본지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소리를 들어 보았다(프리앰프와는 밸런스 접속).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어큐페이즈 ‘C37’의 소리가 실크의 감촉이라고 한다면, 본 모델은 고급스러운 면직물의 느낌이다. 대단히 듣는 맛이 좋다.
보즈 스캑스의 최신 블루스 앨범을 들어 보면 그야말로 정확한 퍼포먼스다. 진흙같이 끈적한 보컬이 눈앞에 바로 있는 것 같은 생생함에 놀라울 따름이다.
‘버르토크의 관현악 협주곡’을 서두 부분의 어두운 느낌을 동반한 분위기의 재현 능력도 절묘하여 넓게 펼쳐지는 스테레오포닉 효과도 흠잡을 곳이 없다.
‘브루스의 진실/올리버 넬슨’에서 들리는 관악기 소리는 약간 섬세한 느낌에 거친 느낌도 있다.
중고역이 강조된 느낌에 1990년대를 풍미하였던 오디오 알케미만의 개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6만 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엘락 PPA ¥160,000
●MM/MC 겸용
●입력 임피던스: 5Ω~1kΩ(포노 MC), 47kΩ(포노 MM)
●크기/무게: W450×H50×D380mm/5.4kg
●문의처: (주)사운드솔루션 02)2168-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