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그란디노트의 무귀환 프리와 독자적인 마그넷솔리드 기술을 이용한 파워 앰프
신선한 음색과 깊이 있는 저음역이 감동적
본지 제210호의 신제품 시청 때 접했던 이탈리아의 그란디노트의 인티앰프인 SHINAI(시나이)가 가진 신선하기 그지없는 소리를 필자는 잊지 못하고 있다.
무귀환 방식에 A클래스 동작으로 채널당 37와트 출력. 개성적인 면모를 가진 이 인티앰프 모델은 반도체로 증폭하는 방식의 앰프이면서도 출력 트랜스를 탑재할 수 있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인 마그넷솔리드라는 회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모델은 프리앰프인 PROEMIO(프로에미오)와 파워 앰프인 SILVA(실바)다.
실바의 출력과 무게는 시나이와 똑같기 때문에 시나이를 분리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판단된다.
바꿔 말하자면 프로에미오와 실바를 한 덩어리로 만든 것이 시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워 앰프인 실바는 입력단이 XLR뿐이다.
무귀환의 모든 단은 A클래스로 작동되며 싱글 푸시풀 회로 구성으로서 출력은 채널당 37와트다.
하나의 출력 소자에 하나의 대형 히트 싱크를 할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판은 상당히 뜨거워지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시나이도 그렇지만 듀얼 모노 구성으로 전원 케이블을 2개 사용하는 완벽주의적인 요소가 시선을 끈다.
필자는 이러한 방식을 상당히 선호하는 편이다. 독자 기술인 마그넷솔리드는 출력 임피던스가 낮은 반도체 앰프에 출력 트랜스(매칭 트랜스?)를 추가함으로서 실효적인 출력 임피던스를 더욱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싱글 푸시풀 출력 임피던스는 병렬로 겹쳐놓은 페럴렐 구성보다도 약간 높기 때문에 마그넷솔리드 기술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원 트랜스와 출력트랜스는 섀시의 양쪽 측면에 배치되어 있어서 볼 수 없었다.
프리앰프인 프로에미오도 듀얼 모노 구성인데, 이 모델은 1개의 전원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하다.
입력은 XLR 단자인 밸런스와 RCA 단자를 각각 3계통씩 지원한다. 이 모델 역시 증폭회로는 A클래스로 작동한다.
우선 실바를 어큐페이즈 C2850 프리앰프와 접속하여 들어 보았다.
스트리밍은 DELA의 N1ZS20/2A와 USB로 접속한 어큐페이즈 DC950(DAC)이 담당하였다.
스피커는 B&W 800D3를 사용하였다. 테지마 아오이의 ‘츠키노 누쿠모리’를 들어 보면 우수한 침투력의 매력 있는 소리결과 잔잔히 울리는 피아노 소리의 질감이 인상적이다.
낮은 저역의 역동적인 소리다. 커트엘링의 ‘엔드리스 로운즈’를 들어 보면 보컬의 호소력이 대단하다.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한 사운드다.
800D3를 무리하게 밀어대는 느낌이 든다. 음장 공간이 깊고 넓은 것은 듀얼 모노럴 구성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에미오와 실바의 순정 조합은 소리의 표현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묘사력이 풍부한 성향은 그대로 둔 채, 최대한 설득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넬슨스 지휘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을 들어 보면 신선한 음색과 깊이 있는 저음역이 감동적이다.
타악기 아티스트인 조엘 그라레의 CD 타이틀 ‘파리~이스탄불~상하이’를 들어 보면 타악기의 스며드는 것 같은 음색과 현악기의 소박한 선율에 싱글 푸시풀 구성의 매리트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란디노트 Silva ¥1,650,000
●출력: 37W+37W(8Ω, 4Ω)
●입력감도/임피던스: 1.2V/94kΩ(밸런스)
●크기/무게: W318×H196×D473mm/40kg
●비고: 밸런스 입출력 HOT=2번 핀
Proemio ¥1,300,000
●입력감도/임피던스: 190mV/60kΩ(언밸런스), 380mV/120kΩ(밸런스)
●크기/무게: W318×H196×D408mm/15kg
●비고: 밸런스 입출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