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HD DAC 디지털 회로를 새롭게 한 진공관 D/A 컨버터
설명이 필요 없는 임장감과 표현력 넘치는 소리에 매료
스위스의 나그라에서 TUBE DAC가 출시되었다. 음질에 대한 평가가 좋은 HD DAC를 리파인한 모델로 클래식 라인업의 신제품에 속한다.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된 스테레오 신호가 1개의 진공관(쌍3극관)을 경유하는 구조는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회로를 전체적으로 새로 구성하여 진공관을 구동하는 전용 전원부와 배치에 변화를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USB 입력으로 11.2MHz DSD(DSD256)를 지원하는 부분이다.
DAC 회로는 FPGA를 통한 디스크리트 구성이다. 외관상으로 뒷면에 있던 RJ45 단자인 I²S 디지털 입력이 삭제되었고 새롭게 Nagra Link라는 ST광 단자 입력단을 2계통 갖추고 있다.
본고를 집필하는 시점에서 접속이 가능한 기기에 대한 발표는 없었으며, 필자는 같은 모양의 광 단자 구성을 하고 있는 PLAYLINK(미국의 플레이백 디자인)와 신호적인 측면에서 호환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멋대로 상상을 하고 있었다.
TUBE DAC는 외부로부터 전원 공급을 받아 작동하는 제품이다. 아날로그 회로와 디지털 회로가 각각 독립된 직류 12볼트 전원을 전송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데모기의 경우 소형 리니어 전원인 ACPSⅢ가 2개 기본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나그라의 MPS나 클래식 라인업의 PSU 역할을 하였던 분리형 전원부와 조합해서 사용도 가능하다.
아날로그 출력은 XLR 단자와 RCA 단자를 준비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XLR 단자로 밸런스 전송을 하기 위해서는 옵 션 설정 상 출력 트랜스포머가 필요한데, 데모기에는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Tube DAC는 본지 시청실에서 들어 보았다.
주로 USB 접속으로 들어 보았는데 처음에는 DELA의 N1ZS20/2A와 연결해 보았다.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는 어큐페이즈의 C2850과 A250을 사용하였다. 모니터용 스피커는 B&W 800D3를 사용하였다.
스테레오사운드 레퍼런스 레코드판을 들어 보면 사뮤엘 라미의 묵직한 저음과 아름다운 음성에 무의식중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스테이지의 임장감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며 색채감 풍부한 소리에 매료된다.
계속해서 들어 본 테지마 아오이의 ‘츠키노 누쿠모리’에서도 정말로 매력적인 보컬을 들을 수 있다. 초저역이 낮게 깔린 피아노에서 나오는 울림도 부족함 없이 느껴지며, 심도 깊은 음장 표현력도 우수하다.
DSD 음원으로 들어 본 키스 그린니거 & 다얀카이의 ‘루킹 포 어 홈’에서도 역시 안정된 보컬과 촉촉함이 묻어나오는 음색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본 모델의 농도 깊은 소리의 묘사력은 HD DAC가 가지고 있는 소리 성향과 대단히 닮은 부분이 많다. 11.2MHz DSD 음원은 윈도우 컴퓨터와 접속해서 들어 보았다.
스테레오사운드의 고해상도 레퍼런스 음원부터 들어 보았는데 그 중에서 ‘다운 바이 더 셀리 가든’을 들어 보니 청량감 있는 공간에 색소폰과 그랜드피아노, 그리고 타악기의 생생한 소리를 표현한다.
이 타이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콘트라스트를 강조한 것 같은 음색의 존재감이 살아있다.
프리앰프도 그렇지만 나그라는 진공관이 가지고 있는 음질적 속성을 확실히 이해한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모델에서는 싱글 회로를 채용함으로서 진공관 특유의 아름다움을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나그라 Tube DAC ¥3,100,000
●디지털 입력: 동축 2계통(RCA×1, BNC×1), 밸런스 1계통(XLR), 광 1계통(TOS), USB 1계통(B타입·~384kHz, DSD), NAGRA-LINK 2계통
●아날로그 출력: 언밸런스1계통(RCA·고정출력/가변출력) 밸런스 1계통(XLR·고정출력/가변출력)●크기/무게: W280×H76×D350mm/5kg
●비고: 가격 및 사양은 표준모델 옵션의 출력 트랜스(¥350,000) 등, 각종 옵션도 있음. 밸런스 출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