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영국의 KEF R시리즈 소형 북셸프 스피커와 시리즈 사상 최대급의 톨보이 스피커
충실한 저음의 R3, 다이내믹한 묘사력을 뽐내는 R11
영국 KEF의 ‘레퍼런스’라인을 계승하는 고급 라인업인 R시리즈가 작년 하반기에 개편되어 수입되었다.
이번에는 동 시리즈의 막내모델격인 소형 3웨이 모델인 R3와 형님격인 플로어 스탠딩 3웨이 모델인 R11을 다뤄 보겠다.
두 모델 모두 12.5cm 알루미늄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25mm 알루미늄 돔트위터를 조합한 12세대 Uni-Q드라이버를 사용하였다.
Uni-Q는 KEF가 1988년부터 채용하고 있는 동축 유닛으로, 소형이면서도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트위터의 자기회로에 활용하여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자기회로 안에 수납시켜 저역과 고역을 담당하는 드라이버의 보이스 코일 위치(발음원)를 평면적으로 설계하여 시간 및 위상 특성이 일치하도록 만든 ‘와이드 레인지 표현력’을 실현하였다.
본래 KEF는 조금씩 꾸준하게 Uni-Q 드라이버를 개선해 왔는데 이번에 채용된 12세대 유닛의 경우는 저역과 고역 드라이버 간의 간격에 제진제를 추가하여 귀에 거슬리는 공명음을 억제하는 ‘트위터 캡 댐퍼’를 채용함과 동시에 최신 레퍼런스 시리즈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배플의 회절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잡음을 억제해 주는 ‘셰도우 플레어’도 사용되었다.
또한 인클로저의 공진을 억제해 주는 브레싱(내부보강)도 최신 레퍼런스 시리즈의 노하우를 계승한 새로운 댐핑 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더욱 ‘정숙한’ 캐비닛으로 거듭났다.
이 댐핑 소재의 유무에 따라 공진 레벨이 주파수 축 상에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보여 주는 측정치를 보면 500Hz 근처에서 약 30dB나 되는 놀라운 변화를 볼 수 있다.
R3는 이 최신 Uni-Q 드라이버에 16.5cm 우퍼를 1개 추가한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소형 스피커다.
본지 시청실의 레퍼런스 철제 스탠드에 올려놓고 들어 보면 KEF 스피커의 전통적인 포인트이기도 한 듣는 맛이 있는 밸런스 잡힌 사운드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타이트하며 충실한 저음을 들려주며, 넓은 소닉 스테이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전 모델인 R300과 비교했을 때 청감상 SN비가 크게 향상되었음에 틀림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R11은 UniQ 유닛의 위아래에 16.5cm 우퍼를 2개씩 배치한 5웨이 스피커 구성의 플로어 스탠딩 스펙을 가지고 있다.
KEF 스피커답게 귀가 즐거운 호쾌한 성향의 사운드는 R3와 공통된 특징이며, 힘의 순도가 놀랍도록 향상되었으며 음악을 풍부한 스케일 표현력으로 다이내믹하게 묘사한다.
자고로 가상동축 배치형 방식의 스피커는 트위터 근방의 어쿠스틱 센터에 음향 에너지가 집중되어 입체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얻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으나 본 모델에서는 그런 문제를 찾아보기 어렵다.
음장 표현도 정말 우수하다. 또한 두 모델 모두 바이와이어링 접속의 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을 언급해 두고 싶다.
R11 (위 사진) ¥648,000(페어)
●형식: 3웨이 5스피커⋅저음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16.5cm 콘형×4, 미드레인지/트위터 12.5cm 콘형/2.5cm 돔형 동축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9kHz
●감도: 90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310×H1,295×D383mm/37.7kg(받침대 포함)
R11(아래)
●형식: 3웨이 2스피커⋅저음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16.5cm 콘형, 미드레인지/트위터 12.5cm 콘형/2.5cm 돔형 동축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9kHz
●감도: 87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00×H422×D335mm/13.5kg
●비고: 사진의 마감은 글로시 블랙, 그에 글로시 화이트, 월넛(¥348,000⋅페어)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