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륨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한 패러다임의 톨보이 두 모델
극명하고 섬세한 3F, 선명하면서도 해상도가 우수한 5F
캐나다에서 온 패러다임 스피커 시스템의 페르소나 시리즈는 베이스 드라이버를 액티브 방식으로 구동하는 페르소나 9H 모델부터 북셸프 방식의 페르소나 B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였는데 이번에는 플로어스탠딩 방식인 페르소나 5F와 3F 두 가지 모델을 소개하겠다.
3웨이 4스피커인 페르소나 3F와 3웨이 5스피커인 페르소나 5F는 모두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을 채택하여 부드러운 곡면으로 만든 인클로저는 MDF보다 강성인 HDF를 7겹이나 되는 프레스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진동판은 방사 특성을 정리해 주는 특성이 있는 음향 렌즈에 가려져 있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미국의 마테리온사에서 공급하는 99.9% 순도의 베릴륨 진동판을 사용하였다.
우퍼에는 알루미늄 진동판을 채용하였으며, 대형 자기회로를 이용한 디퍼렌셜 방식으로 구동하는 듀얼 보이스 코일로 구성된 스트로크가 긴 드라이버다.
178mm 구경의 우퍼를 2개 탑재한 페르소나 3F로 대성당을 배경으로 간결하게 녹음한 CD 타이틀 ‘Hodie’를 들어 보면 우수한 선명도가 특히 인상적인데, 사운드 스테이지도 깊고 풍성하게 들린다.
베릴륨 진동판을 채용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전면이 기하학적 형상을 한 음향 렌즈를 덮고 있는데 소리의 투명함에 어떠한 손실도 없이 제조사가 추구하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파이프오르간의 초저역 사운드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낮은 대역까지 내려간다든가, 더 두텁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극명하고 섬세한 묘사력에 대해서는 크게 매료되었다.
SACD/CD 하이브리드 타이틀인 빌 에반스의 ‘어나더 타임’에서 ‘나르디스’를 들어 보면 라이브 녹음답게 속도감 있고 활달한 연주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인데, 소리가 스피커 내에서 엉키지 않고 심벌 소리의 여운이 대기 중으로 끊임없이 뻗어나간다.
이렇게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야말로 페르소나 3F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장점인 것이다.
페르소나 5F는 178mm 구경의 우퍼가 3개이므로 더욱 깊은 저역대의 표현이 가능한 모델이다.
CD 타이틀인 ‘Hodie’를 들어 보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더 두터워졌고, 대성당에 가득 찬 공기감은 더욱 밀도가 깊다.
고해상도 파일로 들어본 넬슨이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제4번 교향곡’의 첫째 악장은 적당한 밸런스와 무게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중후한 오케스트라가 눈앞에 바로 펼쳐진다.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까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세밀한 묘사력이 정말로 대단하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ORIGAMI HARVEST’ 앨범은 현악 연주에 랩이 더해지고 여기에 재즈의 열정적인 연주가 펼쳐지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구성의 작품인데, 페르소나 5F는 “들어 있는 모든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파헤쳐 주마”라는 느낌으로,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선명하고 높은 해상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3F보다도 저역이 더 우수한 5F이지만 가득 찬 풍성한 느낌이 저역이 아니고 반응이 빠르며 깔끔한 저역이다.
Persona 5F (위 사진) ¥3,200,000 (페어)
●형식: 3웨이 5스피커 · 저음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17.8cm 콘형×3, 미드레인지⋅17.8cm 콘형, 트위터 2.5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2.4kHz
●감도: 93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41×H1,185×D427mm/43kg
Persona 3F (아래 사진) ¥1,800,000 (페어)
●형식: 3웨이 4스피커 저음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17.8cm 콘형×2, 미드레인지⋅17.8cm 콘형, 트위터·2.5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2.4kHz
●감도: 92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41×H1,126×D427mm/3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