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의 PM시리즈에 추가된 막내뻘 스피커.
깔끔하고 고요한 음장에서 음악이 활기차게 뛰논다 ---
필자는 수 십 년 동안 등장했던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거의 대부분 접해 보았는데 그러한 청취 경험을 바탕으로 감히 말씀드리지만, 2019년인 요즘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현역 스피커 디자이너로서 맨 앞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분이 바로 아발론의 CEO인 닐 파텔(Neil Patel) 씨이다.
아발론의 최신 스피커들을 들어보고 나서 필자가 받은 느낌은 우선 제일 먼저 음악과 녹음에 대한 깊이 있는 조예와 경의(敬意)이다.
물론 스피커를 설계하는 과정과 제조에 있어서 불가결한 수준 높은 전문지식도 느껴졌지만, 예를 들어 진동판 소재의 뛰어난 특성이라던가, 훌륭한 캐비닛 구조 등과 같은 기술적인 요소를 앞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복잡한 사운드의 요소들을 훌륭한 수준으로 정리하고 조화롭게 어울리게 만드는 능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커가 ‘연주’하는 음악에 감동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필자가 갖고 있는 음악, 오디오에 대한 시각과 그의 철학에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차이는 마치 ‘해석’이 다른 것과 같은 경우이고, 음악과 오디오를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확실한 식견을 바탕으로 설계된 사운드에는 지극히 수준 높은 설득력이 내재되어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온 실적 및 경험이 사운드에 멋지게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오디오 기기라는 것에는 인격이 반영되어 있음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아발론의 스피커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어쨌든 아발론의 최신 시리즈는 프리시전 모니터(PM)이라고 한다. 지난 호에서 후 노부유키 씨가 듣고 나서 기사를 작성했던 PM4는 이 시리즈 제품 중에서 최고급 기종이었고, 본 기사에서 소개하는 스피커는 그보다 아랫 단계에 있는 기종인 PM1이다.
PM1은 18cm 구경의 노멕스/케블라로 만든 복합 소재 콘이 탑재된 우퍼 2개와 패브릭으로 만든 진동판이라고 생각되는 2.5cm 구경의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로 구성된 드라이버가 밑면에 반사 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저음 반사형 인클로저에 수납되어 있는 플로어 시스템이다.
특히 인클로저의 공진 제어 구조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 인클로저는 메인 배플을 2중 구조로 하여 접합면에 점탄성 시트를 사용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진동을 배제시켰다는 기술이 투입되어 있다.
발상 자체가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료에 의하면 공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공진을 이용하여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구조도 도입되어 있다고 하며, 강성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한 발상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본 스피커의 사운드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투명하면서 깔끔하고 정숙한 음장에 음악이 활기차기 살아있다고 표현해야 할 듯하다.
뛰어난 해상도에 맑고 아름다운 사운드이면서, 부드럽고 따스한 음질이자 모든 음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체감도 대단히 훌륭하며 음악에 집중하게 되면 마치 스피커가 사라지는 것 같다. 저역의 양감이 약간 호리호리한 것은 아발론 특유의 사운드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반응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함께 포함되어 있는 스파이크를 사용하면 중고역의 명료함이 향상되긴 하지만, 스파이크가 없는 상태로 하여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에서 나온 방사음을 뒷면으로만 나오도록 조정하는 것이 좀 더 깔끔한 사운드가 되므로 스파이크 장착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를 시험해 보시길 바란다.
아발론 Precision Monitor 1 ¥2,250,000(페어)
●형식: 2웨이 3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 18cm 콘형×2, 트위터 2.5cm 링 라디에이터형
●감도: 93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무게: W250×H940×D330mm/34kg
●문의처:우리오디오 02)2246-0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