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오디오의 원조인 ‘WATT’를 이어가는 최소형 모델
정위감이 뛰어난 섬세한 사운드로 음악을 연주한다 ---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튠 탓(Tune Tot)은 창업자인 고 데이빗 윌슨 씨에게서 회사를 이어받은 그의 아들 다릴 윌슨 씨(CEO)가 설계를 이끈 제품이다.
여러 가지 옵션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 테스트는 아이솔레이션 스탠드(ISOBase)를 장착한 제품으로 진행하였다.
본 제품은 윌슨 스페셜 어플리케이션즈 엔지니어링(WSAE)에 속하는, 이른바 특별 용도 제품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WATT는 소형이면서 갖고 다닐 수도 있는 녹음 모니터 스피커였는데, 이 WATT도 WSAE 제품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튠 탓은 겉보기와는 달리 엔트리 제품군에 위치하는 모델이 아니고, 주변 환경에 별로 개의치 않으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는 스피커 시스템인 듯하다.
탑재되어 있는 25mm(1인치) 구경의 고음역 드라이버는 이 회사가 자랑하는 컨버전트 시너지 트위터이다.
구경이 14cm인 저음역 드라이버는 슬라이스 한 페이퍼 콘의 표면에 코팅 처리한 스캔스픽 제품이다.
인클로저 내부에는 평행면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X소재와 S소재라고 하는 복합소재로 만들어 공진을 최소화하였다.
이 회사가 새롭게 개발한 레이저를 활용한 해석 기법을 동원하여 진동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포트는 뒷면에 숨긴 듯이 마련되어 있으며 알루미늄으로 만든 판을 걷어내면 미세 튜닝용으로 보이는 고정 저항기를 볼 수 있다.
튠 탓을 수입사의 시청실에서 들어보았다. 전용 스탠드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쿠스틱 리버브에서 판매하는 금속 스탠드 위에 튠 탓을 설치하였다.
필자가 가져간 PC를 CH프리시전의 DAC에 USB로 연결하였으며 컨스텔레이션 오디오의 PICTOR 프리앰프와 TAURUS 파워 앰프를 조합한 시스템에 튠 탓을 연결하였다.
맨 처음 들어 본 곡은 ‘테시마 아오이’의 ‘달의 따스함’이었는데, 가볍게 귀를 간질이는 개방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정위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눈을 감으면 스피커 시스템이 사라지면서 깊디깊은 음장 공간의 가운데에 테시마 아오이가 우뚝 서 있는 듯이 느껴진다.
주의 깊고 신중하게 튜닝 된 사운드라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며 수준 높은 품위가 느껴진다.
‘커트 엘링’의 노래를 들어보면 극저음까지 무리하게 재생 주파수 대역을 확장시키지 않아서 그런지, 묵직한 저음으로 들렸던 발장단 소리가 얄팍하게 들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팽팽한 밀도감과 함께 고급 제품다운 깊은 표현력의 사운드를 갖추고 있다.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이 함께 부른 듀엣 곡은 뒷면 포트를 포함한 뛰어난 튜닝 기술 덕분에 우드베이스의 신나는 사운드를 넉넉한 양감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이는 인클로저의 강성이 확실하게 확보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며, 손가락으로 튕겨서 울리는 더블베이스의 저음도 불분명하거나 흐릿하게 들리는 경우가 없었다.
‘파질 세이’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은 정숙한 공간에 파문이 이는 듯 퍼지는 타건의 울림이 아름다웠다.
본 제품을 단순히 소형 스피커라고 얕보지 마시라. 윌슨 오디오가 디자인하면 소형 스피커라도 이만큼이나 섬세한 소리로 음악이 연주될 수 있다.
윌슨 오디오 Tune Tot ¥1,980,000(페어)
●형식: 2웨이 2스피커, 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 14cm 콘형, 트위터 2.5cm 돔형
●감도: 86dB/W/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20×H380×D260mm/13kg
●비고: 사진의 마감 및 가격은 업그레이드 색상인 아이보리 화이트, 동일 가격으로 크림슨 레드, 그밖에 별도 가격으로 각종 스탠더드 색상(¥1,880,000 페어)있음. 사진의 아이솔레이션 베이스(¥420,000 페어)는 별매품
●문의처:케이원에이브이 02)553-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