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합금제 하우징으로 몸을 감싼 EMT의 베이식 모델
당당하고 활달하며 윤기 있다. 보컬의 실존감이 훌륭
생산 거점을 독일에서 스위스 취리히의 빈타투르 공장으로 옮긴 EMT 카트리지의 최신 제품. 최근 동사가 주력하는 하프인치 표준 마운트 사양의 셸이 없는 모델이다.
제조 부문에는 실력 있는 시계 장인도 포함되어 있다는데 역시 지리적 조건을 잘 살렸다고 할까, 앞으로의 동향이 아주 기대되는 주목작이다.
견고한 알루미늄 합금의 몸체 하우징에 장착된 본체는 1965년 이래의 롱 셀러를 자랑하는 TSD15와 흡사한 설계.
세로 길이의 알니코 자석 회로나 알루미늄 파이프 캔틸레버, 우물정자 모양으로 빽빽이 감은 섬세한 발전 코일 등 견실한 EMT제 특유의 방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스펙 표기에도 각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지만, 그 대신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 메이커로서는 뉴 엔트리 레벨의 스튜디오 그레이드 모델에 위치하는 제품이라 하겠다.
모델 넘버 006은 아마 왕년의 관행에 따라 침선의 연마 치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근사(近似) 타원 형상의 SFL(슈퍼 파인 라인) 스타일러스가 레코드의 소리 홈과 접하는 부분의 곡률반경 6미크론을 시사한다.
연배가 있는 독자 여러분이라면 0.24밀이라고 하는 편이 더 와 닿을지도 모르지만(1밀=1/1000인치). 그리고 6미크론의 SFL을 TSD15에서 처음 채용한 것은 1984년이며, 이때 15(미크론의 원추침)의 명성이 완전히 정착하여 모델 넘버를 바꾸지 않았다는 경위가 있다.
HSD006 시청에는 승압 트랜스를 사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땅한 모델을 제 시간에 갖추지 못해 헤드앰프를 사용하여 들었다.
그래도 TSD15에서 유래하는 관록은 건재하며, 그뿐만 아니라 더욱 세련되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고음역단에 약간 악센트가 붙어 상위기 JSD S750과 같은 매끄러운 광대역감은 아니지만, 적어도 셸 울림에서 기인하는 잡맛이 줄어든 만큼 당당하고 활달하며 윤기 있는 EMT의 음이 확연히 깨끗해진다.
솔로 보컬의 눈에 띄는 실존감이 정말 훌륭하다.
EMT HSD 006 ¥210,000
●발전 방식: MC형
●출력 전압: 1.05mV(5cm/sec, 1kHz)
●임피던스: 24Ω
●침압: 2.4g
●무게: 12g
●문의처:(주)다미노 02)719-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