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센티 구경의 동축 드라이버를 탑재한 F50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민첩하고 호쾌한 성향. 힘이 있으면서도 정갈하게 정리된 사운드
파인오디오는 스코틀랜드의 스피커 제조사로 2017년 봄에 설립된 회사다.
회사명 스팰링이 FINE이 아니라 FYNE인 점을 유의하면 좋겠다.
회사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의 이름이라고 한다. 플래그십 모델인 F1.10은 본지의 지난 호에서 이미 다루어 보았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F502도 중급기에 해당하는 F500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같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사이즈가 큰 라인업 최상위 모델이다.
기술적인 특징은 이전 호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이 전호를 참조하길 바라며, 본 모델에만 해당하는 사양은 20cm 구경의 동축 2웨이 드라이버에 같은 구경의 우퍼 유닛을 조합한 2.5웨이 구조이다.
제품 사진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 책임자인 폴 밀즈 박사가 영국 탄노이에서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역임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한 디자인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기존의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맹목적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아니다.
예를 들어 고역의 방사면이 빔 모양으로 집중해서 방사하기 좋게 설계된 컴프레션 트위터. 그리고 독자적으로 설계한 나팔 모양의 참신한 혼 유닛을 추가하여 지향성을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또한 하방형 저음 반사형 포트에 원모양의 디퓨저를 조합한 인클로저. 설치면의 영향을 받지 않아 부드러운 리스폰스와 확산성을 얻을 수 있다.
이 인클로저는 공진이 나오지 못하게 옭아매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두드려 보면 통 울림이 있는 북을 연상시킬 정도로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거 다루기가 만만치 않은 스피커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으나 실제로 들어보면 민첩하고 호쾌한 성향임을 알 수 있다.
동축 드라이버 유닛의 섬세하고 높은 해상력과 잘 어우러지며 힘이 있으면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리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마치 태양이 이글거리는 것 같은 움직임의 매스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저역대에서 특유의 착색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술적 영역으로 본다.
요즘 시대에 이 정도로 열려있고 생동감 있는 스피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바이와이어링으로 바꾸면 소리도 바로 반응하는 개성이 충만한 이색적인 제품이다.
파인오디오 F502 ¥270,000 (페어)
●형식: 2.5웨이 2스피커⦁저음 반사형
●사용 유닛: 우퍼⦁20cm콘형, 미드레인지 트위터⦁20cm 콘형/2.5cm 컴프레션 드라이버+혼형 동축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1.7kHz
●감도: 91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250×H1,114×D380mm/25.2kg
●비고: 사진은 다크오크 마감, 그밖에 블랙오크 사양도 있음.
●문의처:사운드에이스 02)711-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