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함급 MC 트랜스의 제작 노하우를 활용한 최고급 패시브 어테뉴에이터
풍부하고 실존감이 넘치며 뛰어난 해상력으로 무장한 사운드
오디오 기기로서의 중요 포인트를 말하자면 음악 신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송하는가 하는 역할에 충실한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티앰프는 전기신호 형태로 입력된 음악 신호를 전송하는 것을 가장 큰 임무로 하는 파트인데, 그와 동시에 증폭기라는 이름 그대로 그 다음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전압, 그리고 전력까지 증폭하는 기능도 대단히 중요시한다.
하지만 파워 앰프는 제쳐두고 프리앰프만 본다면 실제로 사용할 때는 증폭과는 반대로 신호를 슬림하게 뽑아내는 작업에 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소스 기기의 주 전류가 2볼트 정도의 출력밖에 안 되는 것에서 기인하는 현상으로, 다시 말해 파워 앰프로 보내기 위한 전압으로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하며, 오히려 이렇게 뽑아내지 않으면 전압이 너무 커져서 클리핑 현상이 일어나는 사태가 발생한다(턴테이블 재생의 경우 카트리지의 출력이 밀리볼트 단위이기 때문에 증폭은 필요하지만 요즘에는 이 기능은 포노앰프에서 프리앰프와는 별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
바꿔 말하자면 요즘 나오는 프리앰프는 게인(증폭률)은 제로라도 크게 문제없으며(게인이 제로인 프리앰프도 실제로 있다), 이러다 보니 전원의 필요 없는 패시브 방식의 어테뉴에이터를 프리앰프 대신에 사용하겠다는 발상까지 생겨났다.
확실히 증폭부가 없으니 다양한 의미에서 신호 경로는 단순해지며, 음질적인 메리트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힘없는 사운드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것은 저항방식의 어테뉴에이터의 경우에서의 이야기다. 페이즈메이션에서는 신호를 전달하는 소자로서 트랜스의 우수성을 늘 주장하고 있는데 본 모델인 CM2000을 들어보면 그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항방식에서는 단순히 전압을 감쇄시키지만, 트랜스 방식에서는 음량을 낮추더라도 전류의 손실이 적다는 이론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 방식의 어테뉴에이터를 탑재한 볼륨 조절기로서 동사에서는 이미 CM3과 CM1000이라는 모델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 CM2000은 작년에 발표했던 초 기함급 MC트랜스 T2000의 노하우를 투입하여 명실 공히 최고의 패시브 어테뉴에어터라고 할 자격이 있는 모델이다.
또한 약 0.1mm 정도 되는 극박형 슈퍼 알로이 소재를 여러 겹 적층한 코어를 사용하여 트랜스의 특성을 대폭 개선하였다. 또한 실드와 진동 억제에 신경을 써서 최고로 우수한 음질을 얻을 수 있도록 고려하여 조립한 부분도 놀랍다.
음량조정은 고정저항을 이용하여 46단계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고 밸런스 입출력을 지원한다. 입력은 XLR 단자와 RCA 단자 모두 3계통씩 마련되어 있다.
풍부하고 실존감이 있으며 뛰어난 해상력으로 무장한 사운드가 본 모델의 매력이다. 신호 경로를 단순화하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소리의 신선함은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패시브 방식에서나 찾을 수 있는 빈약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고급 ‘프리앰프’ 제품군에서 유력한 후보군으로 향후 존재감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되는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페이즈메이션 CM2000 ¥1,500,000
●형식: 트랜스 방식의 패스브 어테뉴에이터
●아날로그 입력: 밸런스 3계통(RCA), 밸런스 3계통(XLR)
●아날로그 출력: 언밸런스 2계통(RCA), 밸런스 2계통(XLR)
●입력 임피던스: 47kΩ 이상
●출력 임피던스: 2500Ω 이상
●크기/무게: W434×H117×D289mm/10kg
●비고: 밸런스 출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