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전용 포노앰프를 내장한 완전 DC 무귀환 방식의 프리앰프
낭랑하고 부드러운 터치가 매력. 맑은 물과 같은 사운드
사이타마 현 카와코시 시에 있는 테크니컬 브레인은 고급 앰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소규모 하이엔드 공방이다.
해외 제품을 포함해 다수의 앰프 수리를 통해 얻은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이상적인 오디오 기기를 설계 및 개발하여 열성 지지자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대기업 제조사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이상적이면서도 실현이 어려운 회로 개발에 도전하여 독자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과업을 실현하였기 때문이다.
동사의 제품은 덩치가 크고 고가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성능과 음질을 추구한 결과물로서, 외형이 독특한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렇기는 하지만 조금 작은 덩치에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도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았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제로/c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한 제품으로 보인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폭 33센티에 높이가 13센티 정도 되는 외형은 친숙하기도 하고 귀여운 사이즈다.
프런트 패널의 거의 정중앙에 있는 볼륨 노브는 고정저항 전환 방식의 41단 스위치에 직결시켜 딱딱 떨어지는 조작감이 매우 좋다. 이런 부분은 고급기기의 품위와 관계되는 영역으로 특히 프리앰프에서는 중요 포인트다.
증폭회로는 동사의 주특기인 완전 DC(직류=DC까지 증폭함) 무귀환 풀 밸런스 방식이다. 이 방식에 관련해서 동사는 현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앰프에서 필요로 하는 사양들을 모두 충족하면서 안정된 동작을 보증하기 위해서 투입되는 부품에 엄격한 선별 기준과 세심한 조립 기술에 힘을 쏟았는데 테크니컬 브레인의 강점은 이 부분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본 모델의 큰 특징은 이 증폭방식을 가지고 게인이 아주 큰 MC전용 포노앰프까지 채택하였다는 점으로, 직류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오프셋 조정 회로까지 탑재한 것은 대단한 집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자동과 수동 선택 가능).
또한 DC가 과다하게 유입되는 불시의 사태에 대비하여 보호회로가 작동하여 출력 신호가 커트되도록 설계하였다. 라인앰프 부분은 기존의 2단 증폭방식이 1단 증폭으로 단순해졌다. 당연히 전원부에서 좌우 채널을 독립시킨 구조를 채택하여 전면부에 전원부가, 그 뒤에 포노앰프를, 그리고 양 측면에 라인앰프를 배치했다.
우선 라인 레벨의 프리앰프로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동사의 앰프는 거침없이 스트레이트 한 성향을 특징으로 하는데, 본기의 기본적인 음조도 그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런 특성 위에 상급기와는 또 다른 낭랑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이 본기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리의 원근감도 대단히 좋으며 투명한 느낌이 꽉 들어찬 표현력은 대단히 듣기 좋다.
프리앰프의 음질 또한 라인앰프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자연스러워 귀가 호강을 한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이 적고 좋은 의미에서 존재감이 없는 소리라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착색’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장시간 들어보면, 맑디맑은 천연수와 같은 사운드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고 만다.
테크니컬 브레인 TBC-Zero/c ¥2,280,000
●아날로그 입력: 밸런스 3계통(XLR), 포노 밸런스 입력 1계통(XLR)
●아날로그 출력: 언밸런스 1계통(RCA), 밸런스 2계통(XLR)
●크기/무게: W330×H130×D370mm/10kg
●비고: 밸런스 입력 HOT=2번 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