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쇼가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라스 베가스답지 않게 차분했던 올해의 CES를 Alan Sicom이 Hi-Fi Choice를 위해 샅샅히 살펴보았다.
매년 1월 둘째 주는 CES 주간이다. 기술 개발사, 바이어들, 개발자들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이, 라스 베가스에 모여 가장 최신의, 가장 빠른, 가장 작은, 가장 얇은 기기들을 공개하고 의견을 교류한다. 컨벤션 센터는 인텔, LG, 파나소닉, 삼성 그리고 소니와 같은 거대 업체들의 홈구장이 되었지만 베네시안 타워는 최고의 오디오들(CES에서는 하이파이라고 부르는)의 전시장이 되었다. 한편 또 하나의 하이파이 엑스포라 불리는 Home Enterainment Show도 펼쳐졌다.
세계적인 경제 한파 때문에 업체들, 신제품 관람객의 수가 상당히 줄었다. 경제적 불황임에도 오히려 하이파이 제품들은 저축만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엄청난 가격의 꼬리표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대다수 였다.
1 크리스털 케이블은 케이블만 내놓아왔지만 올해 CES에서는 아라베스크 스피커로 고정 관념을 깼다. 두꺼운 유리의 매끈한 절삭 가공으로 완성된 스피커에는 리본 트위터와 묵직한 미드레인지와 우퍼를 장착했다. 캐비닛은 위에서 보면 콤마 형태의 모양으로 사운드는 스무드하고 우아하다. 가격? 쿨하게 $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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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최신 Xtension 턴테이블은 플래터와 서스펜션에까지 마그네틱 영향을 막는 특수 시스템을 장착했다. 33, 45 그리고 78rpm 재생이 가능한 스피드 박스와 12in 카본 암을 장착한 이 $6,000 데크.
3 심오디오의 새 Moon $1,200 CD. 5 CD 플레이어와 i.5 인티앰프는 이들의 새 엔트리 모델을 자처한다.
4 핀랜드 브랜드 그래디언트는 쿼드에서 내놓은 서브우퍼의 제조 업체로 더 유명하다. 이제는 독자적인 제품 헬싱키 1.5 스피커로 모든 것을 바꿔보려 한다. 3웨이 다이폴 스피커는 전통적인 드라이버들을 거의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전통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유럽에서의 가격은 €5,000 부터 시작.
5 쇼에서 재생된 CD 대부분은 오디오 리서치의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이 미네소타 오디오 회사의 $10,000 레퍼런스 CD8 플레이어는 필립스 Pro2R CD 트랜스포트에 새 24bit/192kHz DAC 그리고 레퍼런스 3 프리앰프에서 보여준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엄청난 전원 회로를 자랑한다. CD7도 최고의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지만 오디오 리서치는 한 단계를 더 높였다.
6 CES 2009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규모와 분위기의 쇠락을 빼고) 컴퓨터를 소스로 하는 하이엔드들이 등장한 것이다. Wavelength Audio가 개발한 기술을 도입한 에어의 QB-9 DAC은 이 분야의 선구자적인 제품이다. 이 놀라운 진보적 제품은 기기의 메인 클럭을 DAC칩에 가까이 붙이는 ‘isochonous’ 기법을 사용했고 PC와 Mac의 USB 출력을 자사의 ‘Streamlength’ 소프트웨어를 통해 음을 낸다. 이는 컴퓨터 시스템에 잠재되어 있는 지터를 극도로 격감시켜준다.
7 진보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아캄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다. 아캄은 블루레이 프로젝트에 10년차 이상의 엔지니어들과 상당한 R&D 시간을 투자하여 자사의 플래그십 AVR600과 함께 데모를 보여주었다. 이 플레이어는 기존 솔루션을 버리고 맨 땅에서 시작하여 직접 리눅스 기반의 플랫폼을 완성, 기존 단품 플레이어들보다 훨씬 빠르고 막강한 성능의 재생력을 선사한다. 적어도 우리가 라스 베가스에서 본 개략적인 인상을 그랬다. 공식 제품명이나 가격은 미정으로 올 여름 시즌에 시판된다.
8 다른 하이엔드 업체들 처럼 윌슨 오디오도 럭셔리한 미라지 호텔 32층에 전시장을 열고 약속한 거래처들에 한하여 제품을 보여주는 비공개 세션을 가졌다. 이 유타의 스피커 전문 업체는 £70,000 MAXX Mk III 스피커를 들려주었다. 궁극적으로 오리지널과 mk2와의 디자인의 방향은 거의 일치하는데 새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는 특별히 설계된 시간축 정합을 통해 그룹 딜레이의 제거가 가능해진 특별한 설계를 자랑한다. 이를 위해 스피커 전체가 완전히 새로 설계되어 172cm의 대형 스피커의 상부 모듈 2개는 앞 뒤로 이동이 가능하다. 새 MAXX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지 Boulder와 LAMM의 데모 룸에서도 앰프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 메인 스피커로 사용되고 있었다.
9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여전히 제 정신이 아니거나 우리가 깨닫지 못한 세계를 발견한 듯 하다. 우리는 후자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Chordette DAC은 의구심을 자아냈고 이제 Indigo 시스템으로 방대한 포터블의 세계를 하이파이로 끌어들였다. iPod 도크, ‘Advanced’ DAC 프리앰프, 무선랜 허브 등의 기능을 고루 갖춘 £8,000의 Indigo는 맞춤형으로 개조된 iPod에서 디지털 신호를 뽑아내 디지털 데이터스트림을 곧바로 프로세서로 전송한다.
10 킴버의 4TC, 8TC 스피커 케이블도 그들 만의 특별함이 있는 제품이다. 킴버는 여기에 12개의 신호 라인과 12 가닥의 회귀 신호선을 구리선으로 꼬아 만들어 12TC라 부르는 제품을 내놓았다. 새 케이블은 투명 테플론과 백색 테플론 유전체로 아름다움과 도도함을 보여주었다. 가격은 1.2m 당 $320이다.
11 PS Audio의 새 PerfectWave는 분리형 CD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것은 페라리를 그냥 모터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트랜스포트는 CD나 DVD의 데이터를 Exact Audio Copy를 이용하여 거대한 버퍼를 거치는 파일 리핑을 수행한다. 거의 지터가 사라진 알짜 데이터가 된 음악들은 I2S 인터페이스를 거쳐 24bit/192kHz DAC로 입력된다. 이 기기는 Reference Recording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초특급 울트라 HD 포맷인 HRx를 지원하는 최초의 플레이어다. 시스템은 약 £4,000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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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o의 새 M5 플래그십 스피커는 입이 떡 벌어지는 $85,000이며 무게도 165kg이나 된다. 하지만 일체의 타협이 없는 설계로 완성되어 듣고 나면 진정으로 경탄할 만하다.
13 소너스 파베르는 Livto 시리즈를 발표했다. $6,000 3웨이 플로어스탠딩 타워, $3,000 스탠드마운트 모니터와 스마트한 홈시네마 LCR 스피커(스테레오 사용도 가능하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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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서버는 빠르게 CD 플레이어들을 대체하고 있다. Qsonix 같은 브랜드는 전통적인 하이파이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Q110 Digital Music Server는 사운드가 좋고 미려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재생리스트를 만들고 곡과 앨범 선택을 가능케한다. 워낙 뛰어나 iTunes와 대다수 CD 플레이어들이 쓰기 불편할 정도이다. 가격은 저장 용량에 따라 $6,000부터 $8,000까지 있다.
15 영국 남부 지방의 레가 리서치는 자사의 스피커 포트폴리오의 스피커들을 모두 갈아치우는 새로운 RS 스피커 시리즈를 선보였다. RS1 스탠드마운트, 중간형인 RS3 그리고 RS5 플로어스탠더가 전시되었고 RS7 플래그십 타워의 등장을 예고했다. RS Vox 센터 스피커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가격은 £398 부터.
16 유니즌 리서치는 아마도 진공관 앰프로 잘 알려져 있지만 턴테이블 시장도 넘보고 있다. 새 Giro 턴테이블은 LP 재생의 전문가 Clearaudio에 의해 제작, 공급된 것으로 암과 카트리지까지 포함하여 £3,000에 판매될 예정
17 와디아의 170 iPod 트랜스포트는 회사에 혁명을 불러왔다.iPod을 트랜스포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신형 121 ‘Decoding Computer’와 151 디지털 앰프로 iPod의 하이파이 혁명을 더욱 넓혔다. 가격은 미정이다. 또한 기존 Decoding Computer에 개선된 데이터 전송을 구현한 USB 기능을 업데이트 하기로 했다. 381이라는 $6,950의 일체형 새 CD 플레이어, $7,950 CD 트랜스포트 571 그리고 플래그십 922 Decoding Computer도 $33,450에 내놓는다.
여기까지는 지난 1월 라스 베가스에서 본 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크렐의 익사이팅한 Duo Modulare 스피커나 하이파이와 홈시네마 겸용의 새 모듈형 앰프 설계도 있었다. 극악한 이름이지만 최고의 제품이었던 $89 HRT(High Resolution Technologies) USB DAC도 있었다. 지면 제한으로 소개 못한 제품들로는 dCS의 일체형 Puccini 플레이어나 새 Scarlatti 업샘플러, 자기 주장이 확실한 아발론 어쿠스틱스의 Aspect 스피커도 있었다. 쿼드의 새 플래티넘 프리/파워 앰프나 9L 액티브 스피커, 프로악의 새 Response D1 미니 모니터도 놓칠 수 없다. 이외에도 Cisco의 $299 미디어 허브 및 이와 매칭되는 Wireless Home Audio 시스템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CES를 다녀오면 수십 가지의 놀라운 신제품들을 언급하게 된다. 불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오디오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는 많다. H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