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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수놓았던 JBL의 명기 중 하나가 C50 올림퍼스(Olympus)다.
무엇보다 수공으로 정성스럽게 제작한 우드 격자 그릴의 품격이 대단해서 이 모습만 보고도 밤잠을 설친 애호가들이 많았다.
미국에서 제작된 올림퍼스는 2웨이 S6, S7, S7R, 3웨이 S8, S8R 등이 나왔으며, R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채택했다.
1965년에 나왔던 2웨이 S7R 모델의 경우, 15인치 우퍼(LE15A)와 패시브 라디에이터(PR15), 그리고 컴프레션 드라이버(LE85)와 음향렌즈(HL91) 조합 구성. 크로스오버는 500Hz에서 끊었다.
사진만 보면 크기가 짐작이 잘 안가지만 가로폭이 1m, 우퍼가 15인치에 달하는 대형 스피커다.
올림퍼스를 JBL 엔지니어링의 정수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올림퍼스가 환생했다.
일본의 스피커 및 인터케이블 제작사 아라크래프트(Aracraft)에서 최근 선보인 S1000이라는 모델로, 오리지널 올림퍼스를 35% 크기의 미니어처로 복각했다.
제작자는 예전 산스이 전기에서 JBL 수입 업무를 담당했던 아라이 츠네하루씨. 일본에서 ‘걸어다니는 JBL 사전'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외관 뿐만 아니라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구성,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음향렌즈 조합까지 올림퍼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S1000 실물을 직접 보니 과연 ‘걸어다니는 JBL 사전'이 만들어낸 작품이 맞다.
레이저 가공으로 탄생한 우드 격자 그릴의 완성도는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며, 우드 인클로저의 마감이라든가 비율, 후면 싱글와이어링 단자의 품질 등이 흠잡을 데가 없다.
그릴은 제작공정의 난이도 때문에 하루에 1조만 생산된다고 한다. 크기는 가로폭이 36.1cm, 높이가 23.7cm, 안길이가 18.1cm에 달하며 무게는 3.7kg이 나간다.
뒤로 약간 경사진 배플에는 상단 가운데에 0.9인치(22mm) 티타늄 진동판을 채택한 컴프레션 드라이버(HF022UA)와 알루미늄 패널 5장(오리지널은 10장)으로 이뤄진 음향렌즈가 장착됐다.
스로틀에는 정밀하게 성형된 ABS 수지 재질의 페이즈 플러그가 달렸다.
이들 밑에는 4.7인치(120mm) 퓨어 펄프 콘 우퍼(LF120UA)와 동일 직경, 동일 콘 재질의 패시브 라디에이터(DC120UA)가 나란히 배치됐다.
보이스코일 납땜 자국이 없는 것이 패시브 라디에이터인데 제작사에서는 이를 바깥쪽에 놓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실제로 자기회로(마그넷+보이스코일)가 없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바깥쪽에 놓았을 때 임장감이라든가 음의 에너지와 활기, 음상의 정교함 등이 한결 좋아졌다.
우퍼 마그넷은 페라이트를 썼다. 스펙을 보면 공칭 임피던스는 6옴, 감도는 88dB, 주파수응답특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로스오버는 9kHz에서 이뤄진다.
결국 4.7인치 우퍼는 저음용이 아니라 일종의 풀레인지 유닛으로 작동하는 셈인데, 여기에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붙인 것은 오리지널을 복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부족한 저음을 보충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S1000을 칵테일오디오의 올인원 플레이어 X30에 물려 들어봤다. 일단 첫 인상은 음들이 상당히 예쁘게 그리고 의외로 탄력적이며 양감이 있는 저역이 나온다는 것. 사라 본의 ‘You Are Not The Kind’(All About Jazz Sound)에서는 각 대역의 이음매가 아주 매끄러워 제작자가 네트워크 튜닝에 큰 공을 들였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로얄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타란텔라'(Royal Ballet Gala Performance)를 들어보면, 고역에서 약간의 롤오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퓨어 펄프 콘의 주특기라 할 해상력과 디테일이 돋보였다.
야노스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Bach Starker)은 기품 있게 내려가는 첼로가 그 뉘앙스를 충분히 전해준다.
가장 감탄한 것은 클리포드 브라운의 ‘Cherokee’(All About Jazz Sound). 브라스의 양감, 베이스의 리듬감, 드럼의 확연한 존재감 등 이 스피커가 JBL의 재즈 감수성까지 온전하게 복각했음이 분명했다.
무대의 홀로그래픽한 모습도 잘 펼쳐졌다.
청음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단한 스피커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00조 한정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