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코 피터 맥케이
“M2는 M6, M3 핵심기술을 이전한 엔트리 스피커”
김관명
지난 5월22~24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9 KOBA쇼에서 반가운 사람을 한 명 만났다.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 매지코의 피터 맥케이(Peter Mackay) 해외 세일즈 총괄 부사장이다.
M3 스피커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했던 그를 인터뷰한 게 지난 2016년 11월이니 벌써 3년 가까이 흘렀다.
이번에는 신작 M2가 화제의 주인공. 앞서 미국 AXPONA(4월), 독일 뮌헨 쇼(5월)에서 공개됐던 M2는 이번 코바 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김관명(이하 김)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죠?
피터 맥케이(이하 PM)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코바 쇼에서 만나니 특별하네요.
김
코바쇼는 처음이신가요?
PM
네 그렇습니다. 기존 오디오 쇼에서 보지 못했던 관람객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아시겠지만 기존 오디오 쇼는 오던 사람들만 오거든요.
그런데 코바 쇼는 프로오디오와 음악산업계에서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새 얼굴들이 진짜 많네요.
제 최대 미션이 매지코 제품을 많이 알리는 것인 만큼 이런 기회가 너무나 좋습니다.
미국 CES에서도 하이엔드 오디오가 밀려나는 상황이라 이런 코바 쇼 같은 행사가 더욱 반갑습니다.
김
M2가 마침내 한국에도 공개됐습니다.
PM
M2는 코바쇼에서 처음 한국에 공개됐습니다.
원래 매지코 M 시리즈는 ‘코스트 오브 노 오브젝트’ 콘셉트인데, 이번 M2는 상위 모델보다 싼(affordable) 가격대의 엔트리 레벨 스피커로 기획됐습니다(실제로 플래그십 M6는 2억5500만원, M3는 1억1000만원, M2는 7500만원이다).
하지만 베릴륨 트위터와 XG 나노그래핀 드라이버, 모노코크 인클로저, 내부의 인장로드와 미드레인지 전용 폴리머 서브 인클로저 등 M6, M3의 핵심 기술들은 모두 트리클 다운됐습니다.
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PM
M2 모노코크 인클로저는 여러 겹의 카본을 9.6mm 두께로 제작했습니다.
F-35 전투기의 외부 셀과 유사한 구조로, 기존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는 60배 높지만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죠.
내부 용적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외부 크기는 30%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곡션형 설계는 내부 정재파를 최소화하고 회절을 제거해 줍니다.
트위터는 28mm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돔 트위터, 6인치 미드와 7인치 베이스 드라이버(2개) 진동판은 모두 카본 직조 멀티월(Multi-Wall) 및 XL 나노그래핀(XG Nanographene) 재질입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 감도는 88dB, 주파수 응답특성은 26Hz~50kHz입니다.
김
스피커 지지대도 눈길을 끕니다.
PM
M-Pod이라는 스탠드인데 바닥과 스피커를 완벽히 디커플링시켜 열과 진동을 차단해 줍니다.
M2 스피커가 아주 조용한 배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마이크로 디테일이 돋보이게 한 일등공신입니다.
김
그러면 M2가 상위 M3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PM
우선 인클로저 크기가 작고, 베이스 드라이버 수가 3개에서 2개로 줄어 들었습니다.
또한 드라이버 자체는 동일하지만 후면 모터 시스템(퓨어 티타늄 보이스 코일, 네오디뮴 마그넷) 구조가 다릅니다.
이는 작은 볼륨에도 불구하고 저역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김
A시리즈로 화제를 돌려 보겠습니다.
A3는 매지코 최초의 1000만 원대 스피커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반응은 여전히 뜨거운가요?
PM
아직도 배송이 지연되고 있을 만큼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오더 물량도 아직 소화를 못하고 있을 정도이니까요.
김
이런 A시리즈에서 북셸프 A1과 센터 ACC, 서브우퍼 Asub가 나왔습니다.
PM
A3 성공에 힘입어 한층 쉽게 A시리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북셸프로 만든 것이 A1입니다.
하지만 M2처럼 상위 모델의 핵심 기술들은 모두 이전됐죠.
밀폐형 알루미늄 인클로저, 베릴륨 트위터와 나노텍 카본 섬유 및 그래핀 소재 드라이버, 견고한 트러스트 구조 등이죠.
A1은 ‘리얼 매지코 스피커’입니다.
매지코에서 북셸프가 나온 것은 오리지널 미니(2005년)와 Q1(2011년) 이후 처음이죠.
김
매지코에서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까지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PM
집에서 영화를 보려면 아무래도 2채널로는 힘듭니다.
매지코를 이미 스테레오 스피커로 쓰고 있는 분들에게 하이 퀄리티의 AV 감상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와 서브우퍼를 내놓았습니다.
A1이나 A3, 그리고 S시리즈에 어울리게끔 외관은 작고 심플하지만 서브우퍼의 경우 500W라는 큰 출력과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AV는 특히 미국시장에서 중요합니다.
김
매지코가 S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아닌가요?
M과 A 시리즈는 계속 신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S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PM
하하. 아닙니다.
S시리즈도 분명히 매지코 패밀리입니다.
다만 신제품 나오는 순서가 M과 A 시리즈로 잡혀 있을 뿐입니다.
아, 혹시 이것 아시나요?
매지코는 보통 시리즈마다 4개 모델(M은 현재 3개 모델)이 속해 있는데, 각 모델은 ‘굿, 베터, 베스트,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순입니다(웃음).
다음에 신제품이 나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